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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비만약·항우울제 동시 복용 주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7. 10.

체내 세로토닌 작용 급증… 조울증·혈압 상승 등 부작용 위헙

 

 

식욕을 억제해 살을 빼게 하는 약인 '벨빅(일동제약)'이 인기다. 벨빅은 지난 2010년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식욕억제제 '리덕틸'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장기 복용(3개월 이상)이 가능한 식욕억제제다. 하지만 벨빅은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하면 불안감, 초조함, 근육 경직이 나타나거나 최악의 경우 신부전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벨빅은 뇌의 포만중추에 작용, 음식을 적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떨어뜨린다. 체내에서 세로토닌2C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체에 세로토닌이 결합했을 때 포만감이 느껴지는데, 벨빅은 세로토닌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포만감이 더 쉽게 느껴지도록 한다.

그런데, 가장 흔히 쓰이는 항우울제(SSRI)는 세로토닌이 몸에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체내 세로토닌 양을 늘린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벨빅과 항우울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체내 세로토닌 작용량이 갑자기 늘어 불안함, 초조함이 생기고, 혈압과 체온이 오르는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로토닌은 감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조울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수천 건 중 한두 건의 낮은 확률이지만, 근육 세포가 망가지며 급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근육 세포가 망가지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다한 세로토닌에 의해 갑자기 상승하는 혈압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부작용 우려 없이 항우울제와 벨빅을 동시에 복용하려면, 세로토닌이 아닌 노르에피네프린이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된다. 벨빅과 항우울제를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불안·초조함·근육 경직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자세히 살피고,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약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07/20150707019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