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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 날씬해 보여도 다이어트 해야 하는 사람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7. 7.

김모(27)씨는 여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남들이 봤을 땐 날씬한 몸매지만,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서면 영락없는 복부비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씨는 고지혈증도 가지고 있었다.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김씨에게 "전형적인 마른 비만"이라며, "옷을 입었을 때 날씬하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날씬하지만, 사실은 비만인 사람이 있다. 바로 '마른 비만'이다. 최근 ‘과체중 및 비만 치료’라는 논문을 발표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는 "겉으로 보기에 말라 보이는 사람도 비만일 수 있다"며 "마른 비만 역시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다리가 가늘고 배만 나온 사람이라면 내장지방형 비만인 사람이다. 내장지방은 신체의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의 공간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줄자로 뱃살을 확인하는 모습
줄자로 뱃살을 확인하는 모습/사진=조선일보 DB

그런데 내장지방형 비만인 사람은 다이어트를 하기 쉽지 않다. 겉보기에 살이 찐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팔·다리가 가늘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장지방은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유발하는 혈전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내장지방이 분비하는 염증 물질은 혈관을 공격하는데, 이때 혈관 벽에 상처를 내면서 혈전(피떡)을 유발한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도 생긴다. 인슐린은 몸속에서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 조절이나 지방 분해가 제대로 되지 않고,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잘 생긴다. 대사성 질환은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된다.

내장지방형 비만인 사람은 유산소운동이 필수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장기 사이의 중성지방이 효율적으로 연소되기 때문이다.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중(中)강도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이상 해야 한다.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자신이 내장비만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려면 직접 배 부분의 살을 체크하자. 하늘을 보고 누워 가볍게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배에 힘을 뺀 뒤, 양손으로 배꼽 좌우의 살을 잡자. 살이 깊게 잡히면 피하지방형 비만이고, 피부만 잡히면 내장지방형 비만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체지방이 적정 범위인 사람이나 비만이 아닌 사람들은 이렇게 해도 알 수 없다.

줄자로 재는 방법도 있다. 줄자로 배꼽 주위 허리둘레(살이 들어간 부분이 아닌 가장 많은 부분)를 잰다.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내장지방이 축적된 것으로 판단한다. 내장지방이 얼마나 있는지는 CT 촬영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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