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대개 남성보다 술에 취약하다.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체지방 비율이 높지만, 체내 수분 비율은 낮기 때문이다. 즉, 같은 몸무게의 남녀가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혈중 알코올 수치는 여자가 더 높게 나온다. 게다가 알코올을 처리하는 분해효소(ADH)도 남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갈수록 '술 마시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31일 공개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건강'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음주율(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 마신 비율)은 2008년 57.7%에서 2013년 60.7%로 증가했다. 20대 여성은 55.2%에서 64.8%로 성별과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폭음 비율도 20대 여성이 9.7%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가 규정한 폭음의 정의는 '최근 1년간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이다.
음주는 여성의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위험하다. 알코올은 기본적으로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킨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소화관이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해 골밀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많이 마신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의 지나친 음주는 자궁건강에도 좋지 않다. 알코올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의 증가는 자궁근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주로 자궁내막의 두께, 배란과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자궁근종이 커지고, 그로 인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이 심화된다.
임신 중인 여성은 음주가 더 치명적이다. 산모가 마신 술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산모의 음주는 자연 유산의 확률을 높이고 조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산 시 저체중으로 인한 뇌 손상 등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산모의 과음은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영양분 공급 감소, 산소 공급 저하, 정상 발육에 필요한 비타민 A와 엽산의 저하 등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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