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증과 열증 사이
소양인 중 맥이 약하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음식을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알려진 식품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몸이 찬 소양인은 마늘·생강 섭취 피해야
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다보면 음식 선택에 있어 가장 곤혹스러운 체질이 바로 소양인이다. 소양인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라고 소개되는 마늘, 홍삼, 생강, 꿀, 부추, 양파 등을 꾸준히 먹는다.
↑ [헬스조선]산수유 차
하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이런 식품들은 소음인에겐 소화기능을 도와 팔다리를 따뜻하게 하지만, 소양인이 먹으면 오히려 가슴의 화기(火氣)와 열기(熱氣)를 만들어 아랫배는 물론이고 손발을 더 차갑게 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사상의학에서는 '소모된 양기(모양·耗陽)'라고 표현한다.
녹차·우엉 같은 담백한 음식이 좋아
소양인은 '맑은 양기(청양·淸陽)'를 보강해야 한다. 소양인에게 좋은 양기는 마음을 너그럽고 부드러우면서 순하게 갖는 것이다. 서두르거나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이거나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천천히 걷고 주변상황을 잘 관찰하면서 체력을 보강하면 손발과 머리, 얼굴, 아랫배까지 따뜻해지고 힘이 넘친다.
그러면 마늘이나 생강처럼 소음인의 소화기관을 보강하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보다는 서늘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몸이 따뜻해진다. 소양인에게 좋은 식품은 과일과 채소가 많다. 고추, 파, 마늘 같은 매운맛이 강한 향신료는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딸기나 녹차, 구기자, 질경이, 쇠비름, 우엉, 두릅 등이 소양인의 수족냉증이나 아랫배 냉증에 좋은 음식이다. 이런 식품들은 성질이 서늘하거나 차갑지만 가슴의 열기를 내려주면서 아랫배의 원기를 보강해서 정기(精氣)가 충족되면 팔다리가 따뜻해진다.
산수유는 소양인의 원기 보강해줘
몸이 찬 소양인에게 좋은 식품은 산수유다. 산수유는 소양인의 원기를 보강해주는 대표적인 한약재다. 산수유를 약으로 사용할 때는 속에 들어있는 씨앗은 빼고 쓴다. 예전에 산수유 씨앗을 빼는 기계가 없을 때는 주로 눈 밝고 손이 재빠른 처녀들이 산수유 씨앗을 뺐다.
산수유가 몸을 보강하는 약재인 관계로 값이 좋아서, 구례 처녀들은 시집가기 전에 혼수비용을 마련하느라 앞니로 산수유 씨앗을 빼 대문니가 다 벌어졌다는 말도 있었다. 산수유는 맛이 시큼하고 약간 떫은맛이 나는데, 음기를 보강한다. 그래서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능이 약하거나 허리가 아플 때 먹는다.
↑ [헬스조선]김달래한의원 원장
어떤 광고 카피에서 산수유를 "남자한테 참 좋은데…" 하며 성기능 개선에 유익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산수유 주성분은 사포닌의 일종인 '코르닌'으로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고 떫은맛이 나 대변이 묽게 나오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양기 부족으로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럼증, 이명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기본적으로 몸이 차고 맥이 약한 소양인이라면 남녀 모두 먹으면 좋다.
김달래
한의학 박사이자 사상체질과 전문의로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다. '냉증과 열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냉증치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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