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제만 있으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자식 금연보조제 피워봤다!
중독 유발 물질인 니코틴을 몸속에 넣어서 중독을 끊게 돕는다는 모순적인 금연보조제도 있다.
- ▲ 니코틴 패치
WHAT
피부를 통해 몸속에 니코틴을 서서히 공급해주는 금연보조제다. 니코틴을 한 번에 끊으면 금단현상이 심하니 몸속 니코틴 농도를 낮은 수치로 유지시켜 금단현상과 흡연 욕구를 줄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모양은 약간 둥근 사각형이다. 작은 파스나 살색 반창고처럼 생겼다. 한 팩에 7개 들어있으며, 하루 1개씩 일주일 분량이다. 제품별 니코틴 함유량이 다르다(저용량 19㎎, 중간 용량 38㎎, 고용량 57㎎).
WHERE
일반의약품이라 약국에서 사야 한다. 니코덤, 니코스탑, 니코틴엘, 니코패취, 니코레트, 니코맨, 니코프리, 엑소덤, 니코레트인비지 등이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제품이다. 가격은 1만원대.
HOW
1일 1회 1매씩 팔 안쪽, 엉덩이, 등, 허벅지 등 털 없는 부위에 16~24시간 붙이면 된다. 매일 부위를 바꿔가며 붙이는 게 좋다. 6~12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에 담배를 20개비 이상 피웠다면 고용량부터 사용하다 서서히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 19개비 이하로 피웠다면 중간 용량을 8주 정도 사용하다 저용량으로 바꿔서 4주 정도 더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 ▲ 40대 영업사원 B씨
이러면 역효과 납니다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담배를 뭉텅이로 피우는 느낌이 나서 더 좋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기분이라고도 한다. 이 경우 혈중 니코틴 수치가 갑자기 높아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절대 따라 하지 말자. 임신부나 아기 키우는 여성, 심혈관질환자, 청소년은 패치 사용에 대한 효과나 안전성이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니코틴 패치를 붙여봤더니…
금연을 결심할 때마다 의지박약만 확인하던 나였다. 나 자신을 가장 잘 알기에 금연보조제를 쓰더라도 니코틴이 조금이나마 들어있는 걸 골라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파스처럼 몸에 붙이기만 하면 니코틴이 절로 들어온다는 패치를 샀다.
팔 안쪽에 붙이고 옷을 입었다. 냄새도 안 나고, 따로 해야 할 일이 없어서 아주 간편했다. 니코틴이 몸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인지 담배 생각이 별로 안 났다. 가족들한테 칭찬도 들었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면 냄새 탓에 아이들이나 아내가 싫어했는데, 패치를 붙이고 난 뒤 담배 냄새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후쯤 되니 입이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뭔가 입에 넣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껌, 사탕, 초콜릿 같은 군것질을 평소보다 많이 했다. 주전부리로 해결이 안 돼 결국 담배 생각이 나더라. 이럴 때는 금연껌이나 사탕처럼 추가적인 보조제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담배가 간절한 순간이 딱 세 번 있었다. 바로 식사 직후였다. 흡연자들이 밥 먹고 피우는 담배 한 개비(일명 ‘식후땡’)는 일종의 입가심이다. 담배 연기가 입안에서 목으로 넘어갈 때의 오묘함이 입속과 몸을 정리해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걸 못하니 뭔가 허전하고 찝찝했다. 이런 느낌 때문에 금연을 포기한 이들이 부지기수더라.
주변 흡연자들은 니코틴 패치 붙인 걸 보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 금연에 실패하고 다시 담배를 피울 텐데 뭐 하러 보조제까지 쓰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달랐다. 직접 니코틴 패치를 써보니 의지만 강하면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패치를 붙이고 있으면 담배 생각이 확실히 줄었다.
단, 패치 사용 전 피부에 맞는지를 먼저 테스트하는 게 좋겠다. 패치를 붙이고 시간이 지나니 붙인 부분이 욱신거리면서 간지러웠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옷을 벗으니 피부 트러블이 있었다. 그래도 돈을 주고 샀으니 참아보리라 생각하고 3일 동안 사용했지만 피부가 잘못될까 두려워 더이상 사용하기가 어려웠다.
별점평가 5점 만점 3점
“금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려워서 못 붙이겠다” - 40대 영업사원 B씨
GOOD 예상한 것보다 담배 생각이 덜 난다. 옷이나 몸에서 담배 냄새가 안 나니 아내와 아들 얼굴을 당당히 볼 수 있다.
BAD 패치를 붙이면 피부가 가렵다.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한다. 금연 효과 때문에 사용하고 싶어도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 에디터 김하윤, 김련옥, 이현정, 강승미
/ 포토그래퍼 김지아
/ 도움말 서홍관(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
/ 제품협찬 국립암센터, 애니스틱 코리아
월간헬스조선 3월호(74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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