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이모(서울 강남구)씨는 몇 해 전부터 주변 사람과 대화할 때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아 되묻는 일이 많아졌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놔뒀는데, 최근 청력이 부쩍 더 떨어지고 '윙'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세까지 생겨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의사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왔다고 했고, 보청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內耳)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병이다. 약물이나 수술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보청기를 사용해서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맞춤 처방된 보청기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듣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자신의 청력 특성에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한다.
- ▲ 노인성 난청을 극복하려면 맞춤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이 진료를 보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TV 소리 안 들리고 대화 불편해져
청력은 30대 이후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 장·노년층이 되면 난청이 잘 생긴다. 통계적으로, 65세 이상 4명 중 1명, 75세 이상 2명 중 1명이 난청 때문에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특징은 ▷넓은 곳(식당·마트·호텔 로비 등)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울려서 들리거나 ▷상대방이 빠르게 말하면 알아듣기 어렵거나 ▷텔레비전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안 보이는 곳에서 말하면 잘 못 듣거나 ▷집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것 등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80~90%는 노인성 난청이다. 노인성 난청이 나타나면 대개 고음 영역을 잘 못 듣게 된다. 모음보다 자음을 듣는 능력이 떨어져서 '간다·잔다·판다·산다' 등의 소리도 잘 구별하지 못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감각신경성 난청이 진행되면 주변의 소음 중 필요한 소리를 가려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여럿이 모인 자리일수록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어,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나중에는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고,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잘 맞는 보청기 처방받아 써야"
감각신경성 난청 때문에 보청기를 써도, 간혹 효과가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난청의 원인 및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보청기를 썼을 때 생기는 문제다. 또, 보청기 착용 후 삼출성중이염·외이도염 같은 없던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김성근 원장은 "여러 검사 결과를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바른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난청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며 "보청기는 제대로 처방받는 것도, 주기적으로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의 경우 ▷보청기 울림소리에 대한 민감도 ▷큰소리에 대한 민감도 ▷소음에 대한 장애 정도 ▷말소리에 대한 인지력 ▷공간지각력 같은 것들을 측정한 뒤 보청기를 처방해준다. 또, 보청기를 맞춘 후 겪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교정 치료를 시행한다. 전문 청각사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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