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회사 대표인 김모(41세, 서울 강남구)씨는 1년 전 목소리가 심하게 쉬고 음식 섭취 때 사레가 잘 들어 사회생활의 곤란함을 겪었다. 평소 술과 담배는 하지 않았으며, 몇 년 전 척추 수술을 받은 것 외에는 별다른 병을 앓았던 적도 없었다. 말수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의 관리를 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 낫지 않았다. 목소리 전문병원을 찾아 음성종합검사를 한 결과 ‘한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성대마비’였다. 김씨의 성대는 신경의 재생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발성재활보다는 주사로 목소리를 회복하는 시술을 받았다.
성대마비는 의사소통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목소리 변화를 일으키는 난치성 목소리 장애로 갑상선암, 폐암, 척추 수술 등 여러 가지 수술적 치료 후 발생할 수 있으며, 약 29%에서는 정확한 원인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갑상선암, 여성 흡연으로 인한 폐암, 척추질환 등의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수술 이후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한다면 후두근전도 검사를 통해 후두신경의 손상 여부, 성대마비의 정도, 회복 가능성 등 성대의 상태를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 ▲ 사진=비타커뮤니케이션즈 제공
◇ 후두신경 경로의 암 때문에 성대마비 올 수 있어
성대마비는 말을 할 때 숨이 차고 쉬고 약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성대가 마비되면 큰 목소리로 말하려고 힘을 주어도 쉰 목소리가 나아지지 않고 목이 쉽게 피로해져 말을 이어나가기 힘들어진다. 또한 성대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원활치 않기 때문에 사레가 자주 들기도 하며, 음식물의 기도 유입이 지속되면서 폐렴이나 폐 기능 저하 등 합병증 초래를 일으키기도 한다.
성대마비는 원인을 알 수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성대를 움직이는 후두신경의 경로를 따라 암이 생겼거나 갑상선 또는 가슴 수술, 척추 수술 등 수술적인 치료 시 후두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후두신경의 직접적인 손상 외에 성대 움직임이 일어나는 관절 부분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겨 성대가 고정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후두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말을 할 때 마비된 성대가 움직이지 않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목소리가 변하게 돼 일상 또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직업군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심할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수 있다.
성대마비 환자들은 대부분 자연 치유를 기대하며 무작정 기다리거나, 목소리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성대마비를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성대 근육이 퇴화하여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 자연회복 불가능하면 ‘경피적성대성형술’로 회복
성대마비 중 가장 흔한 경우는 양쪽의 성대 중 한쪽에서 발생하는 일측성 성대마비다. 말을 할 때 성대는 양쪽이 맞닿아 진동해야 하는데 한쪽 성대가 마비될 경우 성대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한쪽 성대가 고정되어 움직임이 없게 되므로 성대가 서로 만나지 못해 틈이 생기게 되고 말을 할 때 바람 새는 소리 같은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성대마비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성문틈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전에 음성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발성재활 훈련의 일차적 방법으로 손가락으로 마비 측 갑상연골 부위를 안쪽으로 눌러 성대접촉 강도를 증가시켜 발성을 쉽게 해주는 것이 있다.
자연회복이 불가능하거나 빠른 목소리 회복을 원하는 경우 또는 회복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는 ‘경피적성대성형술’로 초기에 목소리 회복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경피적성대성형술은 주사를 이용해 마비된 성대에 보형물을 주입해 성대의 볼륨을 살려주는 간단한 시술법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경피적성대성형술은 성대의 볼륨과 긴장도를 살려 양쪽 성대의 접촉을 도움으로서 숨이 찬 것 같은 목소리와 쉰 목소리가 개선되고 음식을 섭취할 때 사레 걸림도 줄어든다”며, “대부분의 성대마비 환자들이 성대성형술 1회 시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만약 오랜 시간 성대마비를 내버려둘 경우 성대가 퇴화해 여러 차례의 시술이 필요해질 수 있으므로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면 병원을 빨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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