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안 고픈데 배에서 수시로 '꾸르륵'하는 소리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물 소리가 섞여 들리기도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를 장음항진증(長音亢進症)이라고 하는데, 위장의 연동 운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강동경희대병원 백일현 교수는 "배에서 수시로 소리가 날 때는 단순히 민망해 하면서 지나치지 말고, 위장 건강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음항진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과민성장증후군·크론병·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 복부팽만감, 변비, 설사 등 장 운동의 이상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설사나 복부 팽만 증상이 있을 때 배에서 소리가 잘 나타난다. 설사가 있을 때는 장에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물 소리가 생기고, 복부팽만이 있을 땐 배출되지 않은 가스가 장 내에서 이동하며 소리를 낸다.
크론병이 있을 때도 장음항진증이 생긴다. 크론병은 위장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장이 좁아지기 쉽다. 그러면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면서 배에 가스가 차고, 설사가 생기면서 배에서 소리가 난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있을 때도 배에서 소리가 잘 난다.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모자라면 피로가 쉽게 오고 식욕이 주는데, 이때 장 운동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받아 자율신경체계가 흐트러져 발생하는 장 경련 질환이 있거나, 당뇨약·변비약·소화제 등 위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장음항진증이 생길 수 있다.
백일현 교수는 "배에서 나는 소리인 장음항진증은 엄밀히 말하면 '질환'이 아닌 '증상'이다"라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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