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이가 시리면 추운 날씨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가 시린 것은 대부분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해서다. 겨울철에도 치아 마모나 충치, 치주염과 같은 치과 질환 때문에 이가 시릴 확률이 높다.
찬바람이 불 때 유독 이가 시리다면 '법랑질 마모'를 앓고 있을 수 있다. 법랑질은 치아 표면을 외투처럼 감싸고 있는 겉껍질을 말한다. 외부의 자극이 치아 안쪽의 상아질과 그 안의 신경에까지 전달되지 못하도록 치아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모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이나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이를 가는 행위 등 잘못된 습관으로 생긴다. 이런 습관으로 법랑질이 마모되면 찬바람과 같은 외부 자극이 신경까지 고스란히 전달돼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 ▲ 사진=조선일보 DB
이가 시리는 것은 충치나 치주염이 발생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치아의 겉에만 충치가 생겼다면 아무런 증상을 느낄 수 없지만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근까지 진행되면 이가 시릴 수 있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도 마찬가지다. 염증이 진행되면서 치아를 감싸고 있는 뼈(치골조)가 점점 녹아내리고 이 때문에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겨울에 더 많이 찾게 되는 뜨거운 국물은 이를 시리게 하는 원인인 충치와 치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국물의 잔여물은 칫솔질을 조금만 소홀히 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국물 맛을 우려내는 데 쓰이는 조미료 등에 들어있는 염분은 입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해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인다. 치주염을 앓고 있을 때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 멀쩡한 잇몸까지 자극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가 시린 증상은 질환에 따라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법랑질 마모는 마모가 심하지 않으면 마모된 치아 뿌리에 코팅제 역할을 하는 불소를 덮어 씌어주면 된다. 만약 마모가 심하다면 인공충전물로 마모된 부분을 메워준 후 불소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충치는 충치가 생긴 부분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 충전물을 채우거나 금관 혹은 사기관으로 덮어씌우면 된다. 단, 신경까지 손상된 심한 충치일 경우 신경 치료를 먼저 한 경우 충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염은 증상이 가벼우면 스케일링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잇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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