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김모(28)씨는 2년 전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아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그 후로 겨울만 되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피곤한 증상이 반복돼 두 달 전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후두내시경을 검사한 결과 성대결절이 진단됐다. 이미 결절이 오랜 시간 진행된 터라 수술이 불가피했다. 수술 이후에는 약 1개월가량은 소리를 내지 않는 '음성휴식'을 취했다. 의사는 "평소 말을 빨리 많이 하는 직업적 특성과 비염, 찬 기온이 목 근육을 경직시켜 성대결절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조한 겨울철은 교사·강사·텔레마케터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성대 질환에 취약해지는 시기다. 평소에 코가 자주 막히는 '혈관 운동성 비염'이나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후비루 증후군' 앓고 있으면 성대 질환의 위험은 더 커진다. 또한 추운 날씨는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목 근육과 성대 근육을 긴장하게 해 성대에 힘이 자주 들어간다. 그 결과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부종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성대질환 악화시켜
정상 성대는 성대 점막 고유층의 연조직이 풍부하다. 이 조직들은 발성할 때 성대가 충분히 닫히는 것을 도와 성대의 진동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잡음을 없애준다. 반면 부족한 연조직으로 인해 말할 때 양쪽 상대가 충분히 닫히지 않거나 진동이 원활하지 못하면 성대결절이 생긴다. 성대결절이 오면 바람 새는 소리·거친 소리 등 부드럽지 못한 소리가 나며, 목에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물감·통증이 따르기도 한다.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면 입으로 숨을 자주 쉬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코 속의 점막으로 걸러지지 않은 공기가 입을 통해 성대로 그대로 들어가 마르게 된다. 이때 성대가 더 많은 압력을 받고 성대 점막에 마찰을 일으켜 손상을 가한다. 이러한 현상은 성대 점막의 수분이 부족한 겨울철에 더욱 심해지며, 잠깐의 목소리 오남용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기적인 가습과 건조 유발 약물 자제하는 습관이 중요
겨울철 성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이나 취침 시에도 가습을 생활화할 수 있어야 한다. 비염이 있는 경우 겨울철 계절적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찬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학·휴가를 이용해 음성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성대결절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담배·술·카페인·이뇨제 등의 건조유발 약물은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하고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성대 점막이나 골격의 이상 없이 발성 습관이나 심리적 원인 등으로 음성 이상이 생기면 비수술적 방법인 음성치료가 도움된다. 체력이 약하고 허약한 사람이 꾸준한 운동을 통해 튼튼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소리 역시 개인에 맞는 발성습관을 들이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건강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 병적인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을 먼저 거치고 엄격한 음성치료가 이뤄져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만성 성대결절은 수술이 중요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증상이 초기일 경우 약 대부분 음성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적인 성대결절의 경우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을 통해 성대결절과 폴립 등을 제거하고 성대 점막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면 성대 접촉이 좋아져 탁했던 목소리가 부드러워질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의 수술은 후두경을 통해 결절과 폴립 등의 덩어리를 정교한 미세현미경도구를 이용해 확대해보면서 제거하는 후두미세수술법이나 전신마취 없이 30분 내외로 성대 수술을 시행하는 펄스다이레이저(PDL)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상처가 치유되는 최소 기간인 2주 동안 음성휴식이 가능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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