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하철 출퇴근길이나 업무상 스마트폰 사용은 흔한 일상이 됐다. 스마트 기기는 우리 생활 전반에 편의의 질을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인간이 스마트기기의 노예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상의 스마트기기에 의존도는 높아졌다.
최근 스마트기기 의존과 중독에서 벗어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미국에서 시작한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다. 스마트 기기들과 잠시라도 멀어짐으로써 정신적 여유를 회복하자는 것이 운동의 목적이다. 나흘 동안 모든 전자기기를 반납하고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미국의 '디지털 디톡스 캠프'가 그 예다.
디지털 디톡스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치매'를 경계한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에 뇌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 들고,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져 치매에 가까운 증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디지털 치매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포 손상이 일어나 상실된 뇌 기능을 되살릴 수 없는 일반 치매와는 달리, 디지털 치매는 뇌의 일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뇌가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디지털 디톡스는 먼저 뇌에 휴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하는 것도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순간에도 뇌는 수많은 정보에 노출돼 특정 부위를 쓰게 된다. 스마트기기에서 벗어날 때 휴식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끔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하루 동안의 생각을 정리하면 뇌 휴식에 도움된다.
◇스마트기기를 내려놓고 몸을 움직여라
디지털디톡스는 뇌를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몸을 튼튼하게 하면 뇌 건강도 따라서 올 수 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면 우울증·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고, 스트레스도 감소한다.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사람에게 게임을 그만하라고 명령할 것이 아니라 밖에 나가 뛰어놀아볼 것을 권장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직접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라
스마트폰 중독자의 상당수는 SNS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게시물에 다른 사람이 댓글을 달거나 호응하지 않으면 우울해 한다. 또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행위에도 열중한다. 하지만 SNS는 가상의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의 글에 ‘좋아요’를 클릭하며 쌓은 우정은 오프라인의 관계보다 깊지 않다. 가족·친구들과 만나 야외활동을 하거나 수다 떠는 시간을 늘린다. 직접 만나서 감정과 마음을 주고받는 대화는 뇌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작용을 촉진한다.
◇스마트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데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먼저 자신이 하루에 스마트기기의 어느 기능에 불필요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지, 기기의 어떤 특성에 중독돼 있는지 파악하면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된다. 필수 사용 앱을 5개 미만으로 정해 놓고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시도가 어려울 정도로 디지털 중독 증세가 심하다면 인터넷중독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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