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가지(H1N1, H3N2, 빅토리아, 야마가타)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 올 가을부터 기존의 백신보다 독감 예방 효과가 훨씬 큰 백신 접종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지난 12월 영국계 제약사인 GSK는 4가지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의 국내 판매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와 SK케미칼도 똑같은 효과를 내는 백신을 개발, 최종 임상시험 마무리 과정을 밟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독감은 4가지 바이러스가 주로 일으킨다. 현재까지는 3가지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만 개발돼 있는데, 올 가을 쯤이면 4가지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독감 백신이 나온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기존의 백신은 사람에게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3가지만 막을 수 있다. 제약 기술의 한계로 인해 빅토리아, 야마가타 항체를 하나의 백신에 다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10년간의 독감 발생 추세, 이전 연도에 유행한 독감을 분석한 뒤 매년 2월마다 그 해에 유행할 독감을 예측 발표한다. 제약사는 이를 참고해 가을까지 백신을 만들어 공급한다.
그 해에 빅토리아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 같으면 H1N1, H3N2와 빅토리아의 항체를 넣은 '빅토리아형(型) 백신'을 만들고,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면 H1N1, H3N2와 야마가타의 항체를 넣은 '야마가타형 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WHO의 예측이 틀릴 경우 문제가 생긴다. 빅토리아형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해 백신을 만들었는데, 야마가타 형이 유행한다면 백신을 맞아도 야먀가타 바이러스 예방이 안되기 때문에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2001~2011년 중 다섯 차례, 유럽에서는 2003~2010년 중 네 차례 이런 일이 생겼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2001~2012년 중 예측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유행한 적이 네 번이나 있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자의 구조나 단백질의 성분에 따라 크게 A, B, C형으로 나뉜다.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이다. 바이러스에는 H와 N으로 불리는 단백질이 있는데 A형의 경우 H는 16개, N은 9개다. H1N1부터 H16N9까지 144개의 조합이 가능하다. 신종플루 때 많이 들었던 H1N1, 조류독감 때 나왔던 H5N1이 모두 A형 바이러스의 다양한 형태들이다. B형의 단백질은 종류가 많지 않은데 빅토리아와 야마가타가 대표적인 것이다. 빅토리아나 야마가타의 명칭은 바이러스가 최초로 보고된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추가한 바이러스의 부작용을 줄이고 항체반응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게 어렵기 때문에 백신에 바이러스 항체 하나를 더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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