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바람이 나무의 잎사귀를 떨어트리는 계절이네요.
그래서인지 요즘 주변에서 콜록콜록~ 기침과 주르륵~
콧물을 동반한 감기에 걸린 환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감기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일단 감기에 걸려버렸다면 잘 이겨내는 것 또한 중요한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곽향 (방아풀)
환절기 감기에 좋은 약초 이야기!
환절기 감기에 좋은 약초에 대해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 한의사이시기도 하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이상원 연구관님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 이상원 연구관님
Q : 연구관님, 감기에 좋은 약초에는 무엇이 있나요?
A : 감기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온도 차이도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체온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방아풀이라고 불리는 곽향, 생강 계피 등이 좋습니다.
Q : 방아풀은 생소하네요, 방아풀은 뭔가요?
A : 방아풀은 경상도 지방에서 식품으로 많이 이용되는 식품인데요. 개곽향, 중개풀, 배초향이라고도 합니다. 주로 사찰음식에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구토를 가라앉히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곽향을 이용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 감기를 치료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 말린 곽향 ▲ 생강 ▲ 계피
Q : 일반 가정에서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A : 생강은 물에 씻고 난 후 껍질을 벗겨내고 2mm 정도 두께로, 길이가 3~4cm 정도 되게 썰어서 두세 개 정도를 물 두 컵에서 한 컵 정도가 되도록 약한 불에 달여서 드시면 됩니다.
계피도 마찬가지인데 생강과 함께 달여서 드시면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방아의 경우는 건초라서 수분을 많이 흡수합니다. 그래서 10g에 물 열컵 정도를 넣어 끓여서 약한 불로 줄인 후에 20~30분 정도 달이면 맛이 꽤 괜찮습니다.
▲ 계피차 ▲ 생강차 ▲ 곽향차
Q : 앞서 말씀해주신 약초를 달여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 생강, 계피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수정과를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너무 진하거나 달게 드시면 약효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쓰시다면 꿀이나 설탕을 기호에 맞게 덜어서 드시면 좋습니다. 뜨거운 차로해서 몸을 따듯하게 데운다고 생각하시고 자주 천천히 드시면 좋습니다.
Q : 감기의 증상으로 코가 답답할 때가 있는데요, 코가 답답할 때 먹으면 좋은 약초로는 무엇이 있나요?
A : 코가 답답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태가 있는데, 코가 줄줄 흐르는 것이 아니라 코가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는 신이(辛夷)와 세신(細辛) 그리고 파뿌리를 달여서 마시면 좋습니다.
▲ 말린 신이 ▲ 세신
Q : 신이와 세신은 생소한 이름인데요, 무엇인가요?
A : 신이는 목련의 꽃 봉우리입니다. 신이는 시내월, 알파파인이 함유되어 있어서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항염증 작용이 있습니다. 또 점막을 수축시키고 항알러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가 걸려서 머리가 아프거나 치통 비염 등에 사용합니다. 세신은 족도리풀의 뿌리인데,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맵고 향이 아주 강한데, 혀를 저리게 하는 알파아사론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메칠오이게놀이라는 성분이 있어 저하된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모세혈관을 혈류를 촉진시키고, 말초의 온난감을 높여서 해열, 가래, 축농증, 특히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 신이와 세신을 파뿌리와 함께 달여 마시면 막힌 코를 풀어준다고 합니다.
Q : 신이와 세신을 집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나요?
A : 신이는 10g 정도를 물 1L 정도에 넣어서 5분 정도 강불에 끓이다가 약한 불로 20 정도를 달여서 드시면 되고요. 이때 같은 양의 파뿌리를 넣으면 효과를 좋게 합니다.
세신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혀를 저리게 하고 약성이 조금 강하기 때문에 10g 정도를 중불로 40분정도 끓이다가 약한 불로 10분 정도 달여서 드시면 좋습니다. 이때도 파뿌리를 함께 넣어서 드시면 좋습니다.
▲ 도라지
Q : 기침 가래가 나거나 목이 간질간질하면 어떤 약초가 좋을까요?
A : 기침은 코가 간질간질하거나 목이 간질간질할 때 많이 나오는데요. 목이 간질간질할 때는 도라지와 수세미가 좋습니다. 금은화는 도라지와 수세미의 효능을 보조해줍니다.
▲ 수세미 ▲ 금은화
Q : 금은화요? 금은화는 처음 듣는 약초인데요?
A : 금은화는 인동덩굴의 꽃인데요, 노란 꽃, 흰 꽃이 피어서 금은화라고 합니다. 인동덩굴은 겨우내 푸른 잎을 떨구지 않고 겨울을 난다고 해서 인동덩굴이라고 합니다.
▲ 도라지차
Q : 신이와 세신, 도라지를 먹을 때 주의할 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A :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요. 플라시코딘이라는 성분은 진해, 거담, 소염, 진통, 위액분비억제 등의 작용을 해서 위염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라지는 기관지 보호에 많이 알려져 있는 식품이고요.
수세미는 한약 용어로 사과라고 하는데 실사에 오이과를 써서 실이 생기는 오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세미는 천식과 오랜 기침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수세미는 류시오사이드라는 사포닌이 있어서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면서 향균작용과 피부 재생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세미와 도라지는 여러분들이 많이 아시는 것처럼 그냥 달여서 먹으면 되는데요.
도라지 10g에 감초 6g, 물 1L를 넣고 달여 마시면 효과가 좋습니다. 다 끓이시고 난 다음에 금은화 3g 정도를 3분 정도 더 달여 드시면 좋습니다. 가래가 나오지 않는 기침의 경우에는 수세미를 강불로 5분간 끓이다가 약불로 낮추어서 30분정도 달여서 마시면 좋고요.
이 때 금은화를 마찬가지로 3g 정도 넣어서 3분 정도 달여 드시면 좋습니다. 도라지차를 마시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때에는 배를 좀 갈아서 드시거나, 비타민C가 많이 있는 과일이나 주스를 드시면 회복을 빠르게 합니다.
▲ 수세미차
Q : 도라지는 주로 나물로 많이 해서 먹는데 끓여서 먹는 것과 나물로 먹는 것이 차이가 있나요?
A : 도라지는 전체를 음식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감기를 낫기 위해 빠른 약효를 얻어야 할 때는 차로 끓여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로 끓여서 드실 때 좀 더 목 안의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 점액 분비선의 기능을 향상시키므로 효과가 빠릅니다.
Q : 앞에서 말한 약초들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할, 상극 음식이 있나요?
A : 세신의 경우에는 무채나 황기, 산수유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황기 같은 경우는 백숙이나 오리백숙에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드실 때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Q : 어느 정도를 끓여야 하나요?
A : 보통 사람들이 한약이라고 하면 푹 고아서 한약재가 흐느적흐느적 거릴 때까지 달여서 마셔야 한다고 아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환절기 감기는 병이 깊지 않고 표면에 있기 때문에 약재의 향이 다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10~20분 정도를 강불로 끓였다가 20~30분 정도 약한 불로 끓여 향이 남아 있을 때 드시는 것이 좋고요. 앞서 말씀드린 데로, 세신의 경우는 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40분 정도를 끓이고 10~20분 정도를 약한 불에 달여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환절기 주의 점과 건강관리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요?
A :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과 음식 섭취로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옷을 잘 이용해 체온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에 걸리기 전에 면역력을 강하게 해주는 인삼 등을 섭취하시고 감기 초기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약초들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만약에 감기가 심해지고 오래가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환절기 감기에 좋은 약초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생강차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차도 있는 반면에
신이, 세신과 같은 생소한 약초로 만드는 차도 있었네요.
저도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 감기에 걸려서
쉴 새 없이 마른 기침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배운대로 저녁에 잠들기 전에
수세미 차 한컵 마시고 자야겠어요.
우리 몸을 따듯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건강약초를 통해서
모두들 올해도 가뿐하게 감기를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이상 농촌진흥청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에
김승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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