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블로그에 콜라의 양대산맥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한 병에 반씩 섞어 놓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런 작은 시도 하나에도 사람들은 두 콜라의 ‘융합’이라고 말하며 화제로 삼았습니다.
융합(Convergence)을 권하는 세상입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 서양과 동양의 융합, 음악과 운동의 융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 정부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신(新)창조 에너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합니다.
융합이란 쉽게 말해 ‘여러 가지를 섞는’ 것입니다. 새롭고 참신한 패러다임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이런 시도는 다양한 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돼 왔습니다. 여러 학문 분야를 통합해 연구하는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 연구가 그렇습니다.
동양과 서양, 제3국가의 음악이나 음식을 섞는 퓨전(fusion)도 여기에 속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섞는 것’에 대한 신선함을 느끼며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것은 아직 우리 시대의 ‘주류(主流)’로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미래 의료를 위한 ‘융합’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유전공학자와 기계공학자, 의사, 기계와 잉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 등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들은 서로 간의 장점을 잘 융합시켜 우리 몸과 모양도 똑같고 성질도 똑같은 인공 장기를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방 개념이 강했던 통합의학 분야에서도 현대 의학의 핵심인 유전자 얘기가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기계공학자, 한의사 등이 만나 새로운 개념의 재활 시스템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의료 각 분야의 융합 얘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꿈이 잘 실현돼 미래의료의 핵심 주류(主流)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겉 모양은 두 콜라를 융합시킨 모양새인데 뚜껑을 열어 보니 두 콜라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가로막이 쳐 있는 것 같은 모양새여서는 안 될 일입니다. 진정한 융합의 성공이 가져올 미래 의료를 기대합니다.
/ 김현정 편집장 khj@chosun.com
월간헬스조선 11월호(3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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