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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스크랩] 추울 때 먹는 따뜻한 `콩칼국수`.. 맛좀 보실래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1. 23.

 

올가을은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복숭아농원일 외에 나름 가을걷이에 바빴거든요.

 

 

복숭아 묘목 심을 예정지에 바로 복숭아는 심지 못하니 

빈 땅을 묵혀둘 수가 없어서 백태콩을 심었답니다.

 

백태콩을 흔히 메주콩이라고들 하지요.
그만큼 된장 간장이 될 메주로 만들어질

주재료가 되는 콩이니까요.
 

 

복숭아 봉지 작업이후 6월 중순경에 심었던 백태가
콩잎이 노오랗게 물들더니 한잎 두잎 지기 시작하는데

콩을 베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콩농사가 힘드니 심지 말자고 했더니 모두 기계화라 힘들 것 없다한

남편 도화지기의 말이었건만...
그런데 콩을 기계로 베기는커녕 낫으로 베고 있습니다.

둘이서 사흘 동안 풀들을 헤치며 콩들을 찾아내어 베었답니다.


심자마자 중앙부위는 새들이 콩밭에서 잔치를 열었다네요.
그리고 새들이 먹지 않은 곳은 심어놓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풀 속에 콩들이 묻혀서 기계사용을 포기했지요.
 

 

콩을 베어 말려서 콩타작을 합니다.
콩타작 기계는 임실농업기술센터에서

하루 7000원주고 임대한 것이지요.


도리깨질 대신의 역할인데 콩대가 부서지면서

콩깍지에서 콩이 분리가 되더라고요.
대형 선풍기를 틀어 지저분한 것들은

날려 보내서 1차선별을 하네요.

 

 

햇볕에 잘 말려서 2차 손 선별합니다.
역시 벌레 먹은 거와 못난이 콩이 엄청 많지만

힘들게 골라놓으니 탱글탱글 예쁘네요.
양이 많으면 선별기에 넣으면 좀 더 편할 텐데~
 
콩을 선별기에 넣는다 해도 상품으로 판매하려면

손 선별해야 한다니까 콩농사에 있어서 판매로 이어지려면

100%기계화는 사실상 어려울 듯싶습니다.


알고 보니 수확량은 다른 농가들 평균에 비해

반 정도라는군요~ㅠ.ㅠ
그나마 양은 적어도 콩의 품질이 좋은 게

올해 워낙 밭농사 열매결실이 좋아서 라네요.

 

 

백태콩으로 메주도 끓이고 청국장도 띄우겠지만

먼저 남편이 그렇게 노래 부르던 콩죽을 끓였고요.


콩과 쌀을 불려 갈아서 물과 함께 끓여

소금 간하는 죽으로 부드럽고 고소하더라고요.
콩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양은 식물성 단백질 중에 단연최고~
아미노산의 종류도 육류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하지요.
 
그리고 다음은 콩칼국수를 만들어 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팥칼국수를 좋아하는데

콩칼국수는 남편이 어릴 적에 자주 먹었던 거라네요.
남편이 주는 레시피를 참고로 처음으로 끓여봅니다.

 

 

콩물에 칼국수를 넣어 끓인 거라

콩칼국수라 합니다.

여름에 차게 먹는 콩국수와는 색다른 맛이더라고요.

 

 

2인분을 기준으로 밀가루 2컵에 노란 호박가루 두 숟가락을 넣어

칼국수 반죽을 하여 밀대로 밀어줍니다.


적당히 접어서 칼로 굵게 썰어서 칼국수를 만들어 놓습니다.
 


반쪽짜리 콩들을 모아 물에 불렸더니 두 컵 정도 되는데

껍질 벗긴 생콩을 믹서에 물과 함께 넣어 갈아줍니다.
좀 콩국물이 걸쭉하게 하려고 곱게 갈지 않았는데

식성대로 곱게 갈아도 되겠지요.


이렇게 콩을 갈아서 먹으면 흡수가 훨씬 빠르며

또한 단백질 식품인 콩물을 섭취하면 포만감이 생겨서
조금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불러 먹는 양이 줄어들어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널찍한 냄비에 갈아놓은 콩물을 넣어 끓이다가

어느 정도 콩물이 익었다 싶으면 칼국수를 넣어줍니다.

 

콩물이 냄비에 눋지 않게 ~
냄비가 넘치지 않게 ~
살살 저어주면서 끓여줘야 합니다.
잠깐 한눈팔면 냄비바닥에 눋거나 넘치거든요.
 
호박가루로 반죽을 해서 칼국수가 노오랗네요
칼국수까지 익으면 불을 끄고 소금 간을 해줍니다.

 


먹을거리가 귀한시절...
가을 콩타작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면 

많은 양의 콩칼국수를 끓여서
동네 분들과 모여 한 그릇씩 드시면서

정을 나누셨다 합니다.

고소한 콩맛과 칼국수면에선

노란 호박 내음새가 납니다.
 
콩을 불려 맷돌에 갈아 가마솥에 끓였던

그 시절에 먹던 콩칼국수 ~


칼국수와 콩국물이 함께하는

콩칼국수가 거칠고 투박하게 만들었는데
저마다 식성이 다르니 콩을 곱게 갈고

칼국수도 좀 더 가늘게 썰면 다른 맛이 느껴지겠지요.

 

 

쌀과 함께 만든 콩죽이든 밀가루로 만든 콩칼국수든지
콩을 넣으면 부족했던 단백질 보충에 그만이겠지요.
 
큰 냉면기에 담았는데 벌써 밑바닥이 보입니다.
파김치 올려서 맛있게 먹어주니 감사하지요.^^

 

 

덩그러니 식탁위에 앉아있는 청국장 한 덩어리!
오늘같이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콩죽도 좋고 콩칼국수도 좋았지만,
저녁은 보글보글 구수한 청국장을 끓여봐야겠습니다.

 

올해 콩농사 반타작으로 수확은 많지 않았지만
농부가 땅에 씨앗을 뿌릴 때는

꼭 돈의 가치를 떠나 땅을 놀릴 수 없어서
작물들을 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은 내년에도 콩농사를 다시 하겠답니다.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으니 더 잘할 수 있고

꼭 성공하겠다고 콩농사에 대한 나름의 포부(?)를 밝히는데 ~
팍팍!! 밀어줘야겠지요.^^

내년 이맘때쯤엔 저도 콩 판매하느라

더 눈코 뜰 새 없을 듯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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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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