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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스크랩] 최소 절개 수술로 효과 높이고 환자 부담 크게 줄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0. 21.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암 치료를 최소 절개 방식으로 한다. 환자가 빨리 회복하고, 흉터·유착·부종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위나 대장 등 소화기 암은 개복(開腹) 수술을 하는 대신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유방암 수술 시에는 유방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소 절개를 한다. 폐암도 허리에 구멍을 한 개만 뚫는 흉강경으로 수술한다. 이런 치료가 가능한 것은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하고, 진료과 간의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위·대장·간암 구멍 하나 뚫고 수술

국제성모병원은 개원 초부터 배를 열고 하는 개복 수술보다는 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수술기구를 넣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을 하는 외과 박민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초기에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해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카메라로 수술 부위를 확대시킨 후 수술을 하기 때문에 개복을 할 때보다 오히려 항문, 성기능, 배뇨기능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정철운(왼쪽) 교수가 복강경을 이용해 간암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정철운(왼쪽) 교수가 복강경을 이용해 간암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제공

간담도 질환을 전문적으로 보는 외과 정철운 교수는 지난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에 구멍을 두개만 뚫어 담낭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했다. 이제는 가능한 상황이면 구멍을 하나만 뚫거나 배꼽을 이용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한다. 담낭절제술은 물론 정밀함이 생명인 간암, 대장암, 위암 등 암 수술도 구멍을 하나만 내고 수술한다. 의사는 수술이 어렵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회복도 빠르고 미용적인 효과도 우수하다. 암이 위의 점막에만 있고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되지 않은 초기 위암은 복강경이 아닌 내시경을 이용해서도 치료한다.

한편, 이 병원 소화기센터가 중점을 두는 것이 전이 소화기암을 비롯한 난치성 소화기질환의 표적치료제, 세포치료제 개발이다. 특히 천연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제제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간세포 재생 연구도 활발하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간경변, 간암의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절제 범위 최소로 줄이는 유방암 수술

국제성모병원에 오는 유방암 환자 역시 수술 시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유방을 보존하는 것이다. 유방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가장 적게 째는 방법을 찾아 수술하고 암조직을 제거한 후에는 환자의 지방조직을 이용해 유방의 모양이 변하는 것을 막아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 암이 번진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는 감시림프절 검사를 통해 수술 후 겨드랑이 림프절이 붓는 부작용도 막는다.

외과 이일균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 후 수술부위 흉터는 줄이고 가슴을 다시 만드는 종양성형술을 시행한다. 일종의 가슴 리모델링으로 기존 암 수술에 비해 시간도 2배 더 걸리고 암수술을 할 때부터 수술 이후 모양 재건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쓸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일균 교수는 "고려할 게 많은 까다로운 수술이긴 하지만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40~50대 여성은 암 수술 후 종양성형술로 처진 가슴을 위로 당기고 가운데로 모으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팀은 외과는 물론 진단방사선과, 방사선종양학과, 해부병리과, 임상병리과, 내분비내과, 종양내과, 재활의학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1개 진료과의 전문가로 구성된 협진체제로 움직여 환자별 개별화된 맞춤 치료와 관리, 재활을 해주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대표 명의

◇조기에 찾아 흉터 없이 수술하는 폐암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암이 꽤 진행된 후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 효과도 크지 않아 5년 생존율은 아직도 10%대다. 국제성모병원은 폐암환자 1명의 치료를 위해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의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다. 흉부외과 강두영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과 마찬가지로 폐암도 옆구리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 이를 통해 흉강경수술을 한다. 강 교수는 "상처를 최소화해 회복기간과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많은 경험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수술"이라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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