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입니다.
자그마한 텃밭에 심어 놓은 작물이
가뭄과 더위를 이겨내고
풍성한 수확을 하게 해주네요.
텃밭에서 나온 채소를 나누어 먹기도 하다가
드디어 건조까지 들어갔습니다.
손이 더 많이 가는 부각도 만들어 두고 싶지만,
시간을 내기가 어렵네요.ㅎㅎ
올해 심은 고추가 너무 매워서 걱정인데,
어린 풋고추는 썰어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겨울에 고추가 비쌀 때 유용하게 써요.
붉은 고추는 일부는 통째로 냉동시키고
나머지는 나오는 대로 햇볕에 말리고 있어요.
조롱조롱 달린 부드러운 가지도
썰어 말리고 있어요.
꼬들꼬들할 정도만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야
가지나물이 질기지 않고 맛이 있어요.
잡초가 무성한 이 풀밭은
게으른 농부의 땅콩 밭이랍니다.
바쁘다고 잠시 손을 놓으면
금세 이렇게 되어 버려요. ㅠㅠ
너구리가 설치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건지려고 서둘러서 캤어요.
알이 굵은 것은 너구리와 쥐가 먼저 먹어 버리고
먹다 남긴 땅콩을 수확했어요. ㅎㅎ
생땅콩으로 먹으면 더 맛이 있어서,
깨끗하게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서 삶아 먹어요.
찬바람이 불면서 호박꽃이 만발했습니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수꽃을 꺾어다
볶아 먹어야 겠네요.
늦게 달려서 늙은 호박이 되지 못하는 호박도
주렁주렁 달려서 숨어 있네요.
호박을 따다가 새우를 넣고 볶아서도 먹고
호박전도 부치고 국도 끓이지만
그래도 남는 것이 있네요.
찬바람이 나는 시기에는
호박이 참 달고 맛이 있어요.
어린 호박을 두툼하게 썰어 말려서
호박고지를 만들어 두면 겨울에 볶아 먹거나
된장찌개 끓일 때 넣을 수 있어 좋아요.
바람이 불 때마다 투득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알밤을 주워 왔어요.
뱀이 나올 지도 모르는 데,
밤 주우러 갔다고
꾸지람을 들었어요. ㅎㅎ
소금물에 담갔다가 건져 지퍼 백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크기가 작은 밤은 껍데기를 까서
설탕을 넣고 졸여 밤조림을 만들어 두었다가
떡이나 빵 만들 때 넣으면 좋아요.
봄에 고추모종 사러 갔다가
3포기를 사다가 심은 아주까리가
잘 자라서 열매를 맺었는데
가을이 되니 벌레가 먹네요.
아까워서 부드러운 잎만 따 모았어요.
소금을 넣고 팔팔 끓인 물에
아주까리 잎을 데쳐서 널어 말렸어요.
우리 집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면
빠지지 않고 아주까리 잎으로
복쌈을 싸서 먹거든요. ㅎㅎ
간신히 한포기 살아남은
여주가 열매를 몇 개 열었어요.
요즘 건강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터라
어린 여주열매로 차를 끓여 먹으려고요.
파란색 여주가 약성이 좋다고 해서
여주를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리고 있어요.
잠깐 사이에 황금빛으로 익어서 입을 벌린
여주로는 효소발효낵을 만들어 놓았어요.
수분이 많아 발효도 잘 되네요.
햇볕이 좋은 가을날 감자를 얇게 썰어
말려서 부각을 만들려고 데쳐 놓았어요.
요즘 캐고 있는 부드러운 햇연근을 사서
감자와 함께 부각을 만들려고 식초물에 데쳐냈어요.
우여곡절 많은 농부의 자그만한 텃밭에는
오래 가을과 겨울을 든든하게 채워 줄
여러 수확물들이 있어서
올해도 풍성하게 가을을 보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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