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에 소나기가 한차례 뿌리고 나니 뜨거운 열기를 식혀 줍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와 한밤중까지 열대야로 힘들게 하더니
가끔씩 뿌려주는 소나기에 아침저녁으론 더위를 잊게 하니 살 것만 같습니다.
하우스 재배로 사계절 풋호박이 나오지만 제철 여름에 노지에서 나오는
둥근 풋호박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봄에 호박 모종 딱 세주를 사다 옮겨 심었었지요.
호박은 쑥쑥 자라 주변을 금방 뒤덮더군요.
호박은 거름 탓을 많이 하는 작물로 구덩이파고 거름을 넣어서 심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큰 호박꽃에 여러 벌들이 날아듭니다.
호박꽃도 꽃인가요 ~ㅠ.ㅠ
여자를 꽃이라 할 때 흔히들 못생긴 여자를 호박꽃에 비유하잖아요~
한 마리도 아니고 한꺼번에 여러 벌들이 날아드는 꽃은 호박꽃이 아닌가 싶어집니다.~ㅎㅎ
호박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한번 열리기 시작하면 수시로 들여다보고 적기에 따야
적당한 크기의 풋호박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요.
풋호박은 단호박이나 늙은 호박에 비해 비타민 A와 비타민C가 풍부하여
소화흡수가 잘되고 기를 보호하는 대표적인 채소입니다.
호박에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있어 두뇌발달이나 기억력증진 및 치매의 예방에도 좋고
비타민C, E 성분뿐 아닌 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으며
나쁜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항산화효과도 있고 피부미용과 노화예방에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고만고만한 풋호박들을 세 덩어리 따왔네요.
호박은 2002년 타임지 선정 10대 건강식품중 하나로 잎이며 씨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데가 없는 채소랍니다.
2004년 식품과 인체노화분야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플랫박사 선정 14가지 수퍼푸드 중 하나였으며
2008년 뉴욕타임스 선정 푸대접 받고 있지만 진가를 알아야할 식품 11가지 중 하나로
건강증진과 관련된 식품소개에 빠지지 않는 스타급 농산물입니다.
제일 먼저 밑반찬을 위해 호박볶음을 해봤습니다.
호박을 편으로 납작하게 썰어 씨가 있는 가운데 부분은 일부 제거해줍니다.
호박은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제거하고 당근, 양파, 청. 홍고추, 파 등을 적당히 썰고 다진 마늘 등을 준비합니다.
팬에 호박부터 볶다가 썰어 준비한 야채 등을 넣어 함께 볶아줍니다.
호박을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볶아 익혔을 때 금방 부서지지 않고
씹히는 맛도 좋으며 풋호박의 초록색을 유지하게 되지요.
호박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새우젓으로 모자란 간을 하고 깨소금으로 마무리 합니다.
다음은 남편이 좋아하는 호박전인데요.
호박 모양 그대로 둥글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제거 후 밀가루를 묻혀서 계란을 입혀 팬에 지져내면 됩니다.
위에 청. 홍고추 즉 매운 청양고추를 얹어 장식했네요.
비오는 날 더 어울릴 것 같은 풋호박으로 만들어진 호박볶음, 호박전은 손쉽게 만드는 반찬이지요.
풋호박으로 호박볶음도 호박전도 만들어 먹지만
풋호박을 넣어 여름만두 편수를 만들어봤는데요
만두는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하지만 편수라는 음식은 우리식 만두라고 하지요
편수란 물위에 조각이 떠있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네모지고 납작하게 빚으며 소도 풋호박, 표고버섯, 달걀지단, 실백 가운데 좋아하는 것으로 담백하게 만든답니다.
초간장에 찍어먹기도 하지만 맑은장국을 차게 해서 부어 먹으면 물냉면 못지않게 시원합니다.
편수를 만들기 위해서 맨 먼저 호박가루와 쑥가루를 밀가루 한 컵당 한 숟가락씩 넣어서 소금 간을 하여 반죽합니다.
노란색 초록색 흰색의 세가지색으로 칼국수 만들 때처럼 반죽을 해서 밀대로 밀어
정사각모양의 편수피를 만들어 놓습니다.
닭가슴살은 후추 넣고 삶아 결대로 찢어줍니다.
만두 속에 들어갈 속재료들 인데요.
닭가슴살은 삶아서 찢어놓고 호박과 표고버섯은 채썰기하고 부추와 양파 당근 마늘은 다져둡니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매콤한 청양고추 잘게 썰어 넣어주면 얼큰하면서 개운하더군요.
호박도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짜서 팬에 살짝 볶아 수분을 날려주고
채 썬 표고버섯에 진간장, 참기름으로 넣어 볶다가 닭가슴살을 함께 섞어줍니다.
닭가슴살, 호박, 표고버섯 등의 재료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합하면 만두 속에 들어갈 소가 준비된 것이네요.
대체로 겨울 만두에는 두부가 들어가지만 더위에 쉽게 상할 것 같은 재료는 넣지 않으며
여름만두 편수는 고기를 넣으려면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고 시원한 재료를 첨가하는데
소고기 대신에 닭가슴살을 넣어 본 것입니다.
각각의 재료에 간을 한 다음 볶아서 소로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편수는 겨울에 많이 먹는 일반 만두처럼 속재료가 많지 않고 간단합니다.
자~ 편수를 빚어볼까요
모사각형의 편수피에 소를 얹고 사각기퉁이를 서로 맞대어 가장자리를 붙여줍니다.
아이들은 이런 모양의 편수를 보고 딱지접는것처럼 빚는다 하여 딱지만두라고도 했습니다.
편수를 빚을 때 마를 수 있으니 젖은 면보로 덮거나 비닐봉지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서야 합니다.
빚은 편수 역시도 마르지 않도록 젖은 면보로 덮어가며 빚어야 하겠지요.
쪄낸 편수는 식으면서 가장자리가 마르지 않도록
물 한 숟가락과 참기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섞어서 만두피에 바르면 빨리 마르지 않습니다.
자주 빚기 어려우면 한꺼번에 많이 빚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되지요.
쪄서 익혔더니 초록의 쑥색이 진해졌네요.
꼭 쑥떡 같다고요~
편수라는 만두랍니다.
두툼하게 부친 달걀지단을 살짝 올려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에서 풍기는 쑥과 호박 향을 좋아하는데
쪄낸 편수에서 쑥내음과 호박내음새가 은은하게 나서 먹기도 전에 후각을 자극하네요.
편수 속을 잘라보니 애호박과 버섯, 닭가슴살이 보입니다.
느끼함 전혀 없는 풋호박 들어가 담백하여 차게 먹어도 맛있는 여름만두에요^^
초간장 찍어먹지 않고 그냥 먹어도 속재료에 간이 배어 있어 맛있답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게 만든 여름만두 편수는 사찰에서도 자주 해먹는 음식인데
채식위주의 담백함을 즐기는 분들께도 딱이지요.
쪄낸 만두를 한김식혀서 차게 만든 맑은장국 육수에 편수를 띄워 내어 먹습니다.
저는 냉장고에 멸치육수 내어놓은 것이 있어 거기에 만두를 넣어봤네요.
무더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여름만두 편수~
냉만두국이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더위에 지쳐 입맛 잃어가는 여름날 차게 먹는 여름만두 편수는
입맛 돋궈주기도 하는 색다른 별미가 되더군요.
바빴던 농원일 대충 마무리하고 모처럼 집에 있는 날~
풋호박 세 덩어리로 호박볶음, 호박전, 호박을 넣어
편수를 만들어 보면서 풋호박과 친해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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