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50세가 넘으면서 노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때가 바로 '오줌발'이 약해질 때다. 젊을 때는 소변을 시원하게 봤지만, 나이가 들면서 소변 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미진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게 오줌발은 전립선(前立腺) 건강과 직결된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전립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 같은 질환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이 너무 커져 소변을 보기 힘든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08년 이후 5년 사이 60%나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30세 이상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006년 정상 크기(평균 20g)보다 작은 19.1g였는데, 2011년에는 23.6g으로 23.5%나 커졌다.(대한비뇨기과학회 자료)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 암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데, 암 발생 증가율만 보면 갑상선암에 이어 2위다.(한국중앙암등록본부) 을지병원 비뇨기과 유탁근 교수(대한전립선학회장)는 "전립선 질환이 느는 것은 고령 사회가 되고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검사 기법의 발전으로 병의 발견율이 높아진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50대 미만 젊은 층에 많은 전립선염은 오래 앉아있는 생활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늘면서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한국 남성들은 전립선 질환에 대한 이해가 크게 부족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50세 이상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에 대한 인식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92.8%가 전립선의 정상 크기(20g)를 몰랐고, 95%가 자신의 전립선 크기를 몰랐다. 전립선비대증이 아주 심하면 오줌이 안 나오는 '급성 요폐'까지 생길 수 있는데, 급성 요폐로 응급실을 방문한 남성의 67.9%가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었다.
유탁근 교수는 "오줌발에 문제가 있어도 나이 탓만 하고 방치하거나, 전립선에 좋다는 각종 식품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50세가 넘었다면 배뇨 증상에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한번쯤 검사를 통해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SA(prostate specific antigen·전립선특이항원)
전립선 세포가 파괴되면서 분비되는 단백질.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며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수치가 3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한다. 2ng/mL 이상이면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을 추정해볼 수 있다. 증상이 없다면 확진 검사는 하지 않고, 결과에 따라 검진 간격 등을 조정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질병 > 그밖의 중요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초콜릿·조개 먹고 복통·가려움증 생겼다면 `이 병` 의심 (0) | 2014.08.29 |
---|---|
[스크랩] 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같이 온다? 발병 연령 비슷해 생기는 `오해` (0) | 2014.08.28 |
[스크랩] 가을철 불청객, 쯔쯔가무시증! (0) | 2014.08.28 |
[스크랩] 극심한 불면증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에 관하여 (0) | 2014.08.25 |
[스크랩] 노년층의 심한 잠버릇은 `파킨슨병 경보` (0) | 2014.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