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도 종류가 있다. 침체된 기분만 계속되는 ‘정형적 우울증’과 짜증과 잦은 감정 기복이 우울감과 섞여 나타나는 ‘비정형적 우울증’이다. 비정형적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10~24% 정도인데,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 약인 세로토닌계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구역감이 생기거나 감정 기복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런데 최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팀이 이 두 가지 우울증 종류를 ‘뇌파’를 이용해 구분하는 법을 밝힌 연구 결과를 내놨다.
- ▲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구에 쓰인 진단법은 ‘LDAEP(소리자극에 대한 예민성 검사)’라는 뇌파 측정법이다. 뇌에 다섯 가지 데시벨(dB)의 소리를 들려주고, 각각에 해당하는 뇌의 반응도(진폭)를 기록한 후 기울기를 구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은 낮은 데시벨부터 높은 데시벨까지의 소리를 들려주면 그에 비례하게 높아지는 뇌 반응도가 나타난다. 이 교수는 “그런데, 정형적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뇌 반응도가 일반 사람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반면 비정형적 우울증이 있으면 대부분 기울기가 1.5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연구는 55,65,75,85,95dB 의 다섯가지 소리 크기를 들려주며 진행됐다. 현재 우울증을 진단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안정(安定)시 뇌파’는 전두엽 좌, 우측에서 나오는 알파파 세기의 불균형을 측정하는 식인데, 우울증 종류를 구별해낼 수는 없다.
다만 이 교수는 “LDAEP 지수가 1.5 이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정형적 우울증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며 “환자와의 상담을 병행해 진단을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신경심리약리학과 생물정신의학의 발달’에 실렸다.
☞LDAEP(소리자극에 대한 예민성 검사)
크고 작은 5가지 소리 자극을 무작위로 주고 나서 각 소리에 반응하는 뇌파의 진폭 값을 측정한 다음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각각에서 나타나는 진폭 값 사이의 기울기를 구하는 방법. 값이 클수록 ‘행복 호르몬’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활성도가 낮다. 국내에서는 인제대학교 백병원, 서울성모병원, 전남대병원에서 활용 중이다.
'질병 > 그밖의 중요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결막염과 헷갈리는 `포도막염`… 놔두면 백내장 위험 (0) | 2014.08.21 |
---|---|
[스크랩] 류승수 공황장애, 갑자기 죽음의 공포 느끼는 병? (0) | 2014.08.21 |
[스크랩] "파킨슨병 환자, 도파민 약 많이 복용하면 행동 장애 위험" (0) | 2014.08.11 |
[스크랩] 노인성 난청 급증… 부모님 증상 확인해보세요 (0) | 2014.08.10 |
[스크랩] 혈변… 치질인줄 알았는데 `내장 출혈`? (0) | 201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