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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혈변… 치질인줄 알았는데 `내장 출혈`?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8. 10.

	변이 다양한 색깔로 색칠된 그림
사진=조선일보 DB

여름에는 급격한 다이어트, 신체활동, 땀, 알코올 섭취 증가 등으로 치질이 쉽게 발생한다. 그런데 치질인 줄 알았던 증상이 내장 기관에서 발생한 출혈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변을 볼 때 피가 나는 원인이 항문질환인 경우는 10~15%에 불과하다.

장출혈은 식도에서 항문까지의 기관 중 일정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치질을 제외한 장출혈의 원인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발병률이 높은 순서대로 ▶대장 게실증이나 바이러스 질환 등 염증으로 인한 경우 ▶혈관염, 혈관 이형성증 등 혈관이 원인인 경우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장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암, 용종 등 악성 신생물로 발생하는 경우이다.

장출혈은 발생 부위에 따라 대장·직장 부위인 '하부 위장관 출혈'과 위·십이지장 이상인 '상부 위장관 출혈'로 나뉜다. 변에 선혈이 묻어 있을 때는 항문이나 직장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장게실증일 확률이 높은데, 대장게실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40세 이상에서 20%, 60세 이상에서 60%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며, 혈변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40%는 대장게실증으로 진단된다. 직장염이나 궤양성 대장염은 설사나 점액성 변과 함께 선혈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은 암환자 100명 중 5~10명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흔한 경우는 아니다.

변이 검게 나타난다면 상부 위장관 출혈이 원인이다. 위 등 상부 위장관에서 발생한 출혈이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변색돼 흔히 '짜장면색'이라고 말하는 흑색변을 보게 된다. 이는 위암, 궤양성 질환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변을 볼 때 선혈이 나와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하부가 아닌 상부 위장관 출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대량 출혈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중한 질환으로 추정하여 기타 검사를 시행한다.

이처럼 장출혈이 발생하면 예상할 수 있는 질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선 안 된다.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변비나 치질로 인한 것으로 생각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도움말=이원석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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