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병원에 가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흔히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한다. 그러나 필요 없이 MRI 검사를 받는 경우가 꽤 많다는 주장도 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승원 교수는 "허리 통증은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10명 중 5명 이상이 좋아진다"며 "이 경우에는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MRI를 찍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2주간 약물 치료를 해보고 호전이 안되는 사람만 원인을 찾기 위해 MRI 검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강병원 안강 원장은 "허리 통증은 척추가 흔들려서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MRI로는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며 "환자 병력을 잘 듣고 손으로 척추관절을 만지고 눌러 봐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척추 질환은 척추의 움직임을 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MRI는 정지 사진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척추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안강 원장은 "이런 이유로 영상검사만 하다가는 오진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환자도 MRI 검사를 맹신해서는 안된다. 박승원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MRI 검사를 하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허리 통증은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이때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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