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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건강정보

민폐의 대명사…몸에서 나는 '냄새' 없애는 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2. 22.

	한 여성이 자신의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바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특유한 냄새가 있다. 그런데 이 냄새가 유독 심해 주위 사람들에게 악취로 느껴질 때도 있다. 자신이 심한 악취를 풍긴다는 생각이 들면 일상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사실 이런 냄새는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이지만, 때로는 특정질환이나 몸의 이상이 냄새를 유발할 수도 있다.

◆ 입 냄새
입 냄새는 성인의 50%가 겪는 문제이고, 이 중 90%는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며 생기는 휘발성 황이 만드는 구취다. 이 때문에 마늘·파·양파·계란·육류·겨자 등 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양치질할 때 치아와 함께 세균의 분해 작업이 이뤄지는 혀의 뒷부분과 잇몸 등을 잘 닦는 것만으로 입 냄새의 상당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축농증이나 비염 같은 인두·후두·비강의 질환과 치주염 같은 구강질환이 있을 때도 입 냄새가 심해진다.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유문이 막히면 음식물이 소장으로 이동하지 못하며 입에서 음식물 냄새가 난다. 이런 경우는 특정질환을 치료하면 입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몸의 이상에 따라 입에서 나는 냄새가 다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에 걸리면 내분비 장애로 인해 지방대사가 활성화되면서 아세톤이 배출된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입에서는 아세톤 향이나 과일 향이 난다. 또한, 체내의 독성 물질을 정화하는 간이 이상이 생기면 입에서 달걀 썩는 듯한 구린내가 난다.

◆ 겨드랑이 냄새
'암내'라고 하는 심한 겨드랑이 냄새를 의학적으로 액취증이라 부른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흔하다. 보통 땀샘에서 나오는 물질로 인해 약해진 피부 각질층을 세균이 분해하며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게 된다. 주로 95%가 겨드랑이에서 나는데 겨드랑이털이 피지와 엉켜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털을 깎거나 파우더를 사용하여 개선할 수 있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항생제 용액이나 연고를 바르는 방법도 있다. 냄새가 심하다면 땀샘을 파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데 레이저로 땀샘을 파괴하면 다한증과 액취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 간편한 치료법으로 메조보톡스도 사용된다. 메조보톡스는 보톡스 주사를 적절한 농도로 희석하여 주로 피부의 얕은 층에 주사하는 시술법이다.

◆ 발 냄새
요즘 같은 겨울, 특히 꽉 끼는 부츠를 신은 여성들이 발 냄새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냄새가 날까 두려워서 귀가 때까지 하루종일 신발을 벗지 않는데, 이 경우 더 심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발에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되고, 세균이 이 각질을 분해하며 냄새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되도록 사무실에서는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어 발을 말리는 것이 좋다.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발을 씻고 특히 발가락 사이를 문질러 때와 세균을 확실히 씻어낸다. 발을 닦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의 물기를 완벽하게 닦아내고, 헤어드라이어로 발가락 사이사이·발톱 속·발가락 옆부분도 확실히 말려준다. 신발은 두세 가지 신발을 여벌로 두고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신고 난 신발을 다음 날 또 신으면 전날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라 발 냄새가 악화된다.

◆ 홀아비 냄새
혼자 사는 남자 방이나 나이 든 사람 방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홀아비 냄새' 혹은 '노인 냄새'라 부른다. 주원인이 되는 물질은 불포화알데하이드인 노네날이다. 노네날은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불포화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불포화알데하이드의 일종으로, 주로 40대 이후 천천히 피부에 불포화알데하이드 양이 증가하면서 쾨쾨한 냄새를 유발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노화 피부전문가인 얀 F 피어슨 박사의 연구팀은 이런 냄새 제거를 위해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물을 자주 섭취하고 깨끗하게 몸을 씻을 것"과 "샤워를 자주 해도 제거가 되지 않는 냄새는 노네날 제거기능이 있는 중년 전용 시니어클렌저 제품의 사용할 것"을 권했다.

/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