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에서 둥근 불로초라고 소개된 양파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양파의 어원과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 ◎ 양파의 어원 - 영어의 onion은 라틴어의 unio(단일, 하나)에서 유래하였는데 하나의 구슬 모양을 의미하며 다른 뜻인 ‘커다란 진주’도 역시 양파의 모양을 의미 - 중국에서는 호총(胡蔥)이라는 단어가 당나라 초기 문헌에 나타난 이래 계속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옥총(玉?)이라 쓰고 다마네기(たまねぎ 또는 玉ねぎ)라고 하였음 - 우리나라에서는 우장춘 박사에 의해 1906년 뚝섬 원예모범장(농촌진흥청의 전신)에 처음 도입되어 연구되었으며 명칭도 일본의 명칭인 다마네기를 그대로 사용 - 총(?) 대신 우리 말인 ‘파’를 사용하면서 ‘옥파’, ‘둥근파’ 등으로 쓰이다가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으로 양파로 호칭되고 있음 ◎ 양파의 역사 - 양파는 기원전 5천 년 경부터 사람들에게 이용되어 왔으며 재배의 시작은 근동, 중앙아시아 지역일 것으로 추정 -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에게 순무(radish)와 함께 제공되고 이집트식 장례문화에도 사용된 것이 벽화와 유물에서 확인 -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강조했던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운동선수들이 많은 양의 양파를 주스와 생과로 섭취 -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은 보리를 주식으로 하여 스테미너(지구력)를 높였으며 몸을 강화시키기 위해 양파를 먹고, 몸에 발랐다고 함 (출처-RDA인테래뱅) 역사를 보니, 양파는 고대에서 중요한 작물로 통했다는 사실! ************************* 여러분~ ^ㅇ^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오직 양파만을 위한 연구소가 있다는 것, 알고계신가요? 바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양파연구소랍니다!
경상남도 창녕군 대지면 효정리에 위치한 양파연구소에는 총 12명의 소수인원이 똘똘 뭉쳐서 양파연구에 힘을 써주시고 계십니다. 왜 양파연구소가 창녕에 지어지게 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양파의 시배지’라는 것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배지는 처음으로 가꾼 곳을 의미합니다. 연구소를 다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이랍니다~
다시 양파연구소로 돌아가서~ 양파연구소는 21,829m²의 부지에 본관 건물을 비롯한 종자저장고, 창고, 건조가공사, 큐어링 시설 및 관리사 등 9동의 건물과 온실, 하우스 및 망실 등 38동을 비롯하여 16,984m²의 시험포장과 가스크로마토그래피 등 90여종의 시험기기와 장비를 갖추고 육종연구실과 재배이용연구실로 조직되어 시험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출처-「왜 창녕양파인가」 창녕양파바이오특화사업단) 그렇다면, 양파연구소가 하는 일(연구)은 무엇이 있을까요? ○ 양파의 품종육성 및 유전자원 관리 : 양파의 우량 신품종 육성연구 ○ 양파의 재배방법 개선 및 생리생태에 관한 시험연구 ○ 양파의 품질 향상, 저장 및 가공이용에 관한 시험연구 : 양파 품질고급화 및 생산기술 연구, 양파 가공품 개발 및 소비촉진, 양파 생력기계화 연구 ○ 기타 소득작물 개발 및 지역농업에 관한 시험연구 : 양파동호회 지원
수집 유전자원 보존 현장입니다. 926종 (34개국, 유전자원관리기관 지정)이나 된다네요! 유전자원 저장고 내에 다른 시설도 있습니다. 건조실과 단기저장실 장기저장실인데요.
양파는 습하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건조실에서 건조를 해줍니다.
건조실처럼 단기저장실이라고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원한 냉장고에 온 기분이 드는데요. 이렇게 종자들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과학수사대의 비밀장소를 구경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이거 찍어도 돼요?” 물으며 찰칵! 신기했어요. 장기저장실은 영하의 온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단기저장실에서 나와서, 양파 종자를 꺼내오셨는데요~ 초점이 좀 나갔네요. ㅠㅠ 이건 통조림처럼 캔에 들어 있었는데요. 그 캔이 한 개 당 7~8만원 비싸면 10만원까지 한다네요.
밖으로 나와서 육묘를 키우고 있는 하우스에 가보았습니다. 아까 보았던 까만 종자들을 육묘 트레이에 심은 것인데요. 이 육묘트레이는 양파정식기(양파를 심는 기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플러그 묘라고도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조금 더 크면(40~55일 정도 키워) 옮겨 심는다네요.
미니양파입니다. 장아찌, 김치용으로 쓰인데요~ 귀엽죠? 일본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노란상자의 정체는...?! 파리를 키우는 것입니다. 놀라셨죠?ㅠㅠ
냄새도 고약하고, 서로 안하고 싶은 작업이지만 파리를 팔지 않기 때문에 직접 키울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육종할 때 중요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파리 중에서도 ‘연두금파리’를 이용하는데 초록빛이 나고, 좁은 공간에서도 힘이 좋다네요. 허파의 구멍을 꽈리라고 하는데 그곳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이 파리는 양파를 교배할 때 수분매개충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두 칸씩 띄어져 있는데 띄어진 것마다 다른 품종이라고 하네요!
왼쪽 사진은 추대가 올라온 것인데요. 추대는 꽃대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분구가 된 모습인데요. 분구는 두 가지로 갈라져버리는 것이죠. 추대가 생기면 양파 중간에 연필심처럼 딱딱한 것이 생겨버리구요. 분구는 양파 구가 쪼개져버리는 것이지요. 이 두 가지 모두는 사실, 양파의 상품성(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는 육종을 키워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추대를 키운답니다.
각 나라에서 개발된 품종들을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해놓고 육종을 기르는 것이지요. 정말 정말 많습니다.!!! 양파 수확시기에 따라 분류가 되는데요. 초극조생 : 3월초중 극조생 : 3월~4월말 조생 : 4월말~5월초 중생 : 5월말 중만생 : 6월 5일~10일(상순) 만생 : 6월 15일 이후~
대표적으로 5~6월 말이 수확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생종들은 주로 제주도, 전남 바닷가 해안 쪽에서 재배가 되고요. 만생종은 주로 경상도지방에서 재배가 된다하네요. 하지만 저장성이 좋은 만생종은 요즘 재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모작을 하기 때문이라네요.
양파는 품종 80%를 일본 것을 쓴다고 합니다. 재배면적의 85%는 중만생종이 차지하고 있다네요. 양파는 가격과 노동력 때문에 한 번에 수확해야해서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데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양파의 색깔을 보고 양파를 구분하죠? 적색양파는 이렇게 줄기부분이 적색으로 티가난답니다~
양파의 자식들을 받기 위한 장소입니다.
초록색 그물망은 추대(꽃대)가 쓰러지지 말라고 해놓은 것인데요.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해서 번거로운 작업이라네요.
이것이 양파 꽃인데요. 꽃은 적어도 300개가 핀다고 합니다. 꽃 하나당 종자 6알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어마어마한 양의 씨를 받을 수 있겠죠?
친절하신 문진성 연구사님 드디어 출연! 씨를 받는 모습을 몸소 행동으로 설명해주셨답니다. 저 흰 그물망 속에 파리를 넣어 교배를 해주고 씨를 받습니다.(7월 달쯤)
양파교배 시 3개의 양파가 필요한데요~ (엄마양파(모구)+ 아빠양파) 아빠양파는 꽃가루가 생기지 않도록 불임을 유지해주는, 교배할 때 크고 좋은 양파로 특성이 고정된 두 아빠가 필요하답니다.
그렇게 동그랗고 예쁜 양파를 심어 집단적으로 번식하는데요. 종이 섞여서 오염되지 않도록 특수제작된 흰 그물을 쳐주는 것이 육종하는데 아주 중요하답니다. 하나라도 잘못 섞여 있으면 그 그물망에 있던 종, 그물은 모두 폐기된다고........... 이렇게 양파연구소에서 개발된 품종입니다. 양파 수확시기가 아니어서 직접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 오월동이 : 중생종, 낮은 원형으로 220~250g, 황색 - 유월동이 : 중만생종, 다수성, 내병성 강, 280~300g, 황색 - 보라동이 : 만생종, 생식, 샐러드용, 250~270g, 적색 - 아삭동이 : 중생종, 매운맛 적고 고 기능성, 210~240g, 황색 (출처-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하지만 이렇게 개발된 국내산 품종은 안타깝게도 농민들에게 많이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저장업체 조사 결과(출처-농업관측센터, 2013.1) 모양(균일성)과 품질 등 시장성 문제, 생산성 저하 문제, 국산 종자에 대한 나쁜 선입견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장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1위였으나 저장성은 수입산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다고 하네요. 국내산 양파 종자에 대한 홍보가 필요합니다!
뒤편에 창고가 있었는데요. 엄청난 양의 상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 창고가 꽉 찰 정도의 양이라고 하는군요. 육종만 3천 평이기 때문에 엄마양파로 가득차서 상자가 모자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양파의 효능에 대해 알아볼게요! ☆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능은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 - 양파속의 항응고물질은 혈전의 형성을 막아 혈액이 끈적거리지 않게 하는 효능이 있어 순환기 질환 치료에 효과적 - 양파의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를 감소시킴 - 양파속의 황 화합물은 체내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의 예방, 치료에 도움을 줌 ☆ 양파를 섭취하면 유해물질을 흡착시켜 몸속을 깨끗하게 해주며, 지방 흡수를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음 - 양파에는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어 피부노화를 막고 주름을 예방하여 피부미용 효과를 나타냄 - 퀘르세틴이 피하 지방의 세포분화를 억제하고 아릴설파이드 성분이 지방합성 효소를 억제하여 고지방 분해 효과로 다이어트에 도움 ☆ 양파의 항균, 항암, 해독 작용 등 다양한 약리효과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최근 크게 부상 - 알린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식중독 원인인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 그리고 습진이나 무좀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 피부질환에 효과 - 퀘르세틴이 발암물질의 활성과 암세포의 효소작용을 억제하고, 항암물질의 활성 증대 및 변이 암세포의 생육을 저해 - 양파의 껍질에 많은 폴리페놀 성분은 니코틴을 해독하고, 유황 성분은 체내에 쌓인 수은 등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 ☆ 자양강장, 골다공증 예방, 안질환, 항알레르기, 기억력 증대 등 다양한 효능들도 보고 - 양파의 비타민A는 정자 생산에 이용되고 비타민B는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부교감신경을 왕성하게 하여 강장제로 이용 - 골다공증은 여성호르몬의 결핍, 생활습관, 약물 등이 원인으로, 양파가 뼈의 미네랄 양과 밀도를 증가(‘99, 스위스 베른대학) - 양파의 글루타티온은 눈의 각막이나 수정체가 흐려져 나타나는 백내장 등 각종 눈병의 예방에 효과가 있음 - 그 외에도 항알레르기 효과, 기억력 증대 및 치매 예방, 전립선염 예방 등 다양한 효능들이 보고되고 있음 (출처-RDA인테러뱅)
우리에게서 굉장히 익숙한 식재료인 양파! 양파연구소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양파를 연구할 가치가 높다는 것이겠지요? 양파연구소에도, 농가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업지식이 부족한 저에게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문진성 연구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