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날이 참 좋아서 방안에만 있기 아까운 날이었습니다.
삽살개랑 산책하다가 돼지감자, 뚱단지 밭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문득 한 겨울을 어찌 지냈는지 궁금해졌어요.
후다닥~~비닐하우스로 달려가 호미를 들고 나왔지요.
눈은 아직 군데군데 녹지 않았지만 봄은 봄인지라
가벼운 호미질에두 땅이 파입니다.
어머나! 뚱단지가 보이네요~~
옛날에는 번식력이 좋은 돼지감자, 뚱단지는 파서 버렸다구 하더라구요.
전 그래서 얼마나 맛이 없었으면 버렸을까...라는 편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뭐~ 자연 내 땅에 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겠지요?
작년 봄, 친구가 까만비닐봉투에 뭔가를 가져왔습니다.
이게 뭐야?
응, 돼지감자.
헐~ 나더러 심으라구? 이거 겁나게 번진다는데?
그러니까 심으라는거야~ 너네 자연농법이라며.
뚱단지는 거름도 필요없어. 그냥 심으면 지가 알아서 막 나와~
어디 노는 땅에 심어 봐~
친구가 갖다 준거니 뭐 버릴 수도 없고 그래서 정말 비탈진 땅에 심어놓고
나오면 고맙고 안나와두 어쩔 수 없지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가을이 되자...
정말정말 노란 뚱단지 꽃이 피어나는데 어찌나 이쁘던지요.
정말 뚱단지 꽃이 예쁘지요?
그 향기 또한 얼마나 좋은지요.
꽃차를 만들기 위해 뚱단지 꽃을 한송이 한송이 소중하게 딴 후
그 꽃을 딴 제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선
세상의 어느 고급 향수의 향보다 좋은 자연의 냄새가 났습니다.
뚱단지 꽃차로 만들어서 마시니 구수하니 참 좋더라구요.
아쉬운 것이 있다면 뚱단지를 워낙 조금 심어서...
꽃차를 많이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작년에 첨 심고 수확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더 많이 심으려구요.
게다가 은근히 뚱단지 찾는 분들도 많으시네요.
그렇게 한 겨울을 난 뚱단지가 바로 이녀석들입니다.
어디 맛이나 보자고 급히 서둘러 호미를 가지고 왔건만
역시 봄이 오는 문턱이라서 그런지 다 캐내지를 못했습니다.
앞부분에 있는 돼지감자 3개만 캐내고 결국 땅이 얼어서
더 캐내지 못했습니다.
흙을 파내니 이렇게 땅속은 아직도 이렇게 얼어있었습니다.
때가 아닌 듯하여 오늘은 뚱단지 3개로만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아, 기대되네요. 얼마나 맛이 있을지. ㅎㅎㅎ
돼지감자는 생으로 갈아먹는 것이 제일 효능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와의 첫 만남이라 익혀먹기로 했어요.
얇게 썰어서 불판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다 익은 돼지감자에요.
노릇노릇 참 맛나게 보이지요?
두근두근 거리는 맘으로...맛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한 입 베어 먹는 순간!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왜 버렸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맛이 달아요. 뒷맛도 개운해요.
보통 감자랑 다르더라구요.
갑자기 기분이 엄청 좋아집니다.
올핸 돼지감자 먹지 말구 다 심어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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