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시지 등 가공육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조기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과거 '가공육과 건강의 상관관계'연구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프랭크 후 박사는 매일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육을 60그램 정도 먹으면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5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011년 발표했다. 그는 육류 섭취가 성인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위해 10년 동안 44만2101명이 넘는 성인의 식습관 통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2만8000여명이 성인 당뇨병으로 판명된 가운데 하루에 57그램의 가공육을 먹은 사람들은 성인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았다.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하루 50g씩만 먹어도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1%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암연구소와 세계암연구기금은 2009년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먹어도 괜찮은 안전한 가공육 양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암 프로젝트(Cancer Project)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2009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고속도로변에 소시지의 발암 위험을 경고하는 입간판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공육과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는 남성은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페인 알리칸테 브르나베우 연구소 제이미 멘디올라 박사 팀은 불임클리닉을 방문한 스페인 남성 61명의 식사 습관과 정액 건강도를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가공육과 육류를 먹는 남성의 정자 질이 나쁜 것은 고기를 통해 농약,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닐(PCBs) 등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기에는 항생제 등이 주사되는데 이들 물질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주로 고기의 지방에 축적돼 사람에게 전달된다.
많은 가공육이 살코기를 생산하고 난 후 남은 부분으로 만든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은데다 장기 보존을 위해 염류와 화학첨가물을 사용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하지만 가공육이 무조건 건강에 나쁘다는 데 반론도 있다. 가공육을 좋아하는 사람 가운데 술, 담배를 즐기거나 채소, 과일을 가까이 하지 않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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