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말랐지만 배만 나온 내장 비만인 사람은 복강경 암 수술을 받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길게 째지 않고 작은 구멍 몇 개만 뚫고 진행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흉터나 합병증도 적다. 하지만 수술 중 경과가 나빠 개복 수술로 전환하면, 처음부터 개복 수술을 할 때보다 절제 범위가 커지고 출혈이 많아져 위험이 커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이강영 교수팀은 직장암 복강경 수술을 받은 142명의 환자를 내장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경과를 비교했다. 내장 비만 그룹의 개복수술 전환 비율은 17.2%로, 정상 그룹(5.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수술 시 출혈량 역시 내장 비만 그룹이 2배 많았으며, 수술 후 장이 정상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가스배출 기간도 3.5일로 정상 그룹(2.7일)에 비해 하루 더 길었다. 복강경 수술 시간도 내장 비만 그룹이 한 시간 더 소요됐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를 체질량지수(BMI) 기준에 따라 비만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고 분석한 결과에서는 두 그룹이 차이가 없었다.
이강영 교수는 "내장 지방이 두꺼울수록 종양에 접근하기 위한 복강경 장비의 움직임이 커져서 출혈량이 많아지고 실패할 위험도 커진다"며 "또, 지방 때문에 염증 수치가 더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수술을 무사히 받아도 장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내장 비만은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로 진단한다. 배꼽 주변 단면에서 보이는 내장 지방 면적이 130㎠ 이상이면 내장 비만이다.
한편, 내장 비만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만보걷기(만보기 활용) △하루 근력운동 16분 △하루 1200kcal 식이 제한을 8주간 시행했더니, 내장비만 환자의 복부 지방이 20% 정도 감소됐다.
/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k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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