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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복강경 췌담도 종양수술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4. 20.

국내 의료진이 외과수술 중 최고 난이도로 손꼽히는 췌담도 종양 절제술을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 수술로 세계 최고 수준인 100례를 돌파했다. 개복수술로도 어렵고 복잡한 췌장암과 담도암의 복강경 수술은 회복속도가 빠르고 상처와 통증이 적어 `복강경수술의 꽃`으로 불린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은 2007년 5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초기 췌장암 등 췌담도 종양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한 연구결과를 지난달초 국제학회에서 발표했다.

 현재까지 100례 이상을 실시한 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서울아산병원, 미국 메이오 클리닉 등 단 2곳뿐이며 100례 돌파는 세계 최고수준의 복강경 췌십이지장 수술을 의미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을 개복 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합병증률은 비슷하지만 입원기간은 개복시 평균 20일, 복강경시 평균 11일로 줄어 회복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최소 절개로 상처와 통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강경 수술 중 개복으로 전환하는 비율(개복 전환율)은 국내외 최저수준인 4.7%에 그쳐 복강경 췌십이지장 수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췌장이나 담도에 종양이 발생해 문제가 생겼을 때 위의 유문(위의 아래 부분으로 괄약근이 있는 곳)을 보존하고 췌장 두부(십이지장에 도달해 있는 췌장 머리 부분), 십이지장, 공장(소장의 일부분), 담낭, 담도 등을 절제한 후 췌장과 공장, 간과 공장을 문합(吻合)하는 평균 7~9시간 걸리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대수술이다. 외과 수술분야에 있어 간이식 수술 다음으로 큰 수술중 하나로 손꼽히며 일반적인 개복수술에서도 일부 전문의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팀은 2007년 5월부터 복강경을 이용한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했고 지난해 45건를 비롯해 매해 15건이상 수술건수를 기록했다.

 췌장두부는 우리 몸에서 다른 장기들 사이에 깊숙이 위치해 복강경 수술이 어려워 개복 수술이 많이 행해지고 있으며, 수술상처도 크고 환자들의 통증과 수술 후 합병증 관리가 쉽지 않다. 게다가 개복수술시 과다 출혈위험을 동반한 광범위한 절제, 복합 재건, 긴 수술시간, 높은 사망률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김송철 교수팀은 100례를 달성하며 △수술시간 9.9시간에서 6.4시간으로 단축 △합병증률 36.7%에서 18.4%로 감소 △입원기간 21.3일에서 11.5일로 단축이라는 향상된 기록을 보였다. 특히 초기 췌장암 환자를 비롯해 췌장, 담낭 등에 발생하는 관내유두 점액종, 고형성 가성유두 종양, 신경내분비종양 등의 다양한 종양환자들에게 복강경 수술을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김송철 교수는 "위유문 보전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 췌두부 절제술은 그 자체가 고난이도의 수술인 만큼 복강경 수술은 더더욱 어렵다. 이 복강경 수술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지 않은 방법으로 몇년전부터 시행돼 왔을 뿐"이라며 "서울아산병원 복강경 췌장 수술팀의 축적된 경험과 소화기내과와의 탄탄한 협진 시스템이 있었기에 복강경수술의 기술적 수준을 한단계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초 미국 소화기 및 내시경외과학회(Society of American Gastrointestinal and Endoscopic Surgeons)에 발표됐고 미국 복강경 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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