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직장인 정 모씨는 이달 초 위암 판정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암이라는 큰 병을 앓게 되었다는 충격에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자마자 우는 모습을 봤다. 정씨는 "웹디자이너로 밤과 낮이 뒤바뀐 생활이 몇 년째 이어지면서 식생활도 불규칙했고, 특히 과식이나 야식이 많아 항상 속이 더부룩했다"며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싱글인데 암 수술로 배에 큰 흉터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정씨의 위암은 초기로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다가 발견된 사례이기 때문에 치료에 성공할 확률이 98% 이상이다. 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내시경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위암에 대한 치료는 암 크기, 위치 및 범위, 환자의 일반적 건강상태, 그리고 다른 여러 인자들을 고려해 결정한다. 최근에는 의료장비와 의술의 발달로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해져 별도의 개복수술 없이 암 병변을 절제할 수 있다.
미혼인 정씨는 암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로 치료가 가능했다. 점막하박리술은 최신 의료기술로 내시경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의 나이프로 위암세포를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입을 통해 특수하게 제작된 나이프가 들어가고 이 나이프에 고주파 전류가 가해지면서 암 덩어리가 제거된다. 점막하박리술에 쓰이는 장비는 고주파전기치료기, 내시경나이프, 고해상도 내시경, 이산화탄소 주입장치 등의 특수의료장비로 높은 정확도와 숙련도로 종양만 그대로 도려내 장기의 기능을 원래대로 보존한다.
수면마취로 진행하고 겉으로 상처가 드러나지 않는데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신체 부담과 부작용이 적다. 아무리 초기라 해도 암이라는 병이 가진 중압감에 괴로워하던 환자 입장에서는 마취나 수술에 대한 불안과 고통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장점이 많은 치료법이기도 하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위뿐만 아니라 식도나 대장과 같은 기관에서 나타난 조기 암 절제에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필자의 병원에서는 1000례 이상의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시술이 이뤄졌는데, 조기 위암 및 식도암 환자가 692례, 위선종 301례, 조기 대장암 및 점막하 종양 7례로 치료사례가 다양했다. 암 조직이 10㎝ 이상 되는 환자를 비롯해 시술이 어려운 환자가 태반이었는데 성공률이 90.3%에 이르러 높은 치료성적을 보였다.
모든 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생존확률이 높고 아주 작은 증상이라도 몸에 신호를 보내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인 사망원인 3대 암은 모두 소화기암(위암ㆍ대장암ㆍ간암)이다.
대장이나 식도, 위 등 소화기관에 나타난 조기 암의 치료시 일괄절제는 매우 중요하다. 환자에 따라 재발 위험성이 걱정된다면 개복수술을 통해 위를 절제하는 것도 권장된다.
[조주영 서울순천향대병원 소화기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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