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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갑상선 수술전 목소리 검사 필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3. 2.

최근 갑상선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갑상선 수술 환자의 10명중 3.5명꼴로 후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선동일.남인철 , 유방갑상선외과 배자성 교수팀은 2010년 3월에서 2011년 1월까지 갑상선 절제술 예정인 환자 500명(갑상선암 470명, 양성결절.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갑상선 질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후두검사와 음성검사를 실시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음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두 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가 35.8%(179명)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갑상선 환자들이 갑상선과 관계없는 후두 질환이나 음성질환을 동반하여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많이 보인 이상 소견은 인후두 역류(27.2%,136명)였으며, 성대 결절( 4.8%,24명), 성대 폴립(1.8%,9명), 성대 마비(1.2%,6명), 라인케 부종(0.4%,2명) 등이 발견됐다.

이처럼 갑상선과 관련이 없는 비정상 후두 환자일 경우, 수술 후 음성변화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후두와 음성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안전하지만, 목에 섬세한 구조물이 많이 있는 부위이므로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목소리가 변하여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산출한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약 3만 2천명이 갑상선암에 걸렸다. 이는 남녀를 합해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이며, 특히 여성암 1위이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 발표한 주요수술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수술 환자는 2006년 이후로 68% 증가해 3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동일 교수팀은 이처럼 발병률과 증가율이 높은 갑상선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음성질환을 예측하고자 간편하고 효과적인 `갑상선 절제술 관련 음성 설문지`를 최초로 개발했다.

선동일 교수는 "목소리를 사용해야 하는 가수, 교사, 방송인 등을 직업으로 가진 환자들은 경우 음성변화가 큰 부작용이 될 수 있다"며 "수술 전 비정상 후두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이어 "수술 전 후두 혹은 음성 질환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약물 혹은 음성 클리닉으로 미리 치료를 하거나 상태가 심할 경우 갑상선 수술시 후두수술을 병행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음성질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세계외과학회지(World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http://news.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