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뇌졸중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에도 뇌졸중 발생률은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 지난 2008년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인원을 살펴보면 1월 2766명, 7월 2107명으로 겨울과 여름의 차이는 700여명 수준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심장학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32℃ 이상일 때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우 대한뇌졸중학회 회장은 "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체력 손실이 심해져 심혈관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높은 기온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액 흐름이 원활치 않아 뇌졸중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발생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체온변화를 일으키는 갑작스러운 찬물샤워나 과다한 에어컨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온도로 확장됐던 혈관이 수축되면서 갑자기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나 노인은 찬물 샤워 대신 33~36℃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사우나도 금물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농축돼 혈전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또 장시간의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커지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온도 차를 4~5℃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안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 발생 후 몇 시간 내로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환자의 회복 정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초기 대처와 대응이 치료의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뇌졸중 발병 이후 3시간 이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뇌조직에 손상을 미치지 않고 후유증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구자성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고 응급후송 시스템도 좋아져 후송시간이 앞당겨지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 후송시간은 늦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뇌졸중은 빠른 시간 내 후송하는 것이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돼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뇌졸중학회는 최근 뇌졸중의 주요 3대 증상인 얼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달 3일부터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윤병우 회장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는 인식으로 더운 여름철에는 뇌졸중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7월부터 지속적으로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을 전개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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