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살찌면서 피로 심해져…비만치료 해야 하나요

Q>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서 인지 자꾸만 살이 찌고 있습니다. 계속 피곤하고 건강도 안 좋아진 것 같은데요. 살이 찌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인가요? 또 비만치료제를 먹으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A> 살이 찌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데 진찰과 검사를 해보면 별다른 질환 없이 비만만 있거나 비만 때문에 혈압, 혈당, 간기능, 콜레스테롤 등이 경미하게 상승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피로를 2차적으로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있는 사례도 있으므로 심한 피로감이 있으면 반드시 다른 질환 여부를 감별해야 합니다.

2차적으로 피로를 불러올 수 있는 흔한 원인 질환은 갑상샘 기능이상, 빈혈, 당뇨병, 결핵, 간질환, 수면무호흡증, 수면장애 등입니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함께 피로감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적 원인도 드물지 않게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비만 치료의 기본은 식사, 운동, 행동수정 요법이고 비만도가 높거나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됐을 때 약물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 비만치료지침에 따르면 약물 치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23㎏/㎡ 이상이면서 심혈관계 합병증 및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특히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떨어뜨려서 음식 섭취를 줄이는 효과는 있으나 그 부작용 때문에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단기간만 처방하도록 허가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더라도 식사, 운동, 행동수정 요법을 병행해야만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비만도와 심혈관계 합병증 유무 및 약물의 부작용과 비만 지속 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위험 등을 검토하고 투약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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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지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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