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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 예방법

백남선 원장이 실천하는 암 예방 생활법(2)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2. 24.

백남선 원장이 실천하는 암 예방 생활법

 

3 비결 | 아침마다 챙기는 건강 습관 ‘홍삼과 비타민’

백남선 원장은 아침을 먹고 나서 꼭 챙기는 것이 있다. 바로 홍삼액과 비타민이다. 시중에는 홍삼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홍삼농축액은 숟갈로 떠서 물에 타먹기가 번거롭고, 홍삼분말은 휴대하기가 불편하다. 그에 반해 홍삼액은 컵에 따라 바로 마시기만 하면 된다. 가끔은 홍삼액 대신 꿀에 잰 수삼을 우유와 함께 넣고 믹서에 갈아 인삼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다만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인삼주스보다는 홍삼액을 더 즐겨 마신다.

“수삼을 껍질째 찌고 건조시켜서 수분 함량을 14% 아래로 만든 붉은 인삼이 홍삼이죠. 홍삼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삼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이 생겨나요. 인삼에 든 사포닌, 즉 진세노사이드는 노화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죠.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덜 밝혀진 성분들도 아직 많이 있구요. 홍삼액과 더불어서 제가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것이 비타민이에요. 벌써 30년째 비타민을 먹고 있죠.”

그가 먹는 비타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칼슘이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이고, 하나는 비타민 C다. 여기에 약 하나를 추가로 먹는다. 다름 아닌 아스피린으로, 아기용으로 나온 81mg짜리를 복용한다. 아스피린은 대장암, 동맥경화, 혈전증,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50대 이후라면 예방 차원에서 베이비 아스피린을 먹는 것도 좋다. 세계 최고령 남성인 미국의 월터 브루닝(113) 씨도 심장에 좋다는 의사의 권유로 베이비 아스피린을 한 알씩 복용하고 있다.

“비타민 중에서도 A·C·E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E는 셀레늄과 함께 섭취하면 그 효과가 더 크죠. 이런 영양소는 음식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과일과 채소를 다섯 가지 이상 매일 챙기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합성 비타민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거죠. 마늘도 참 좋아요. 요즘 주목받고 있는 셀레늄 성분이 많은데다 곰팡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암세포까지 못 죽이는 게 없으니까요. 심지어 드라큘라까지 쫓아주잖아요.(웃음)”

백 원장은 부인 채명숙 씨가 위암 수술을 받고 나서 식이요법에 많은 신경을 썼다. 버섯류와 녹황색 채소, 해조류 위주로 식단을 짰고, 항산화 비타민을 늘 먹게 했다. 또 홍삼 달인 물을 꾸준히 마시게 했다. 그때 경험은 그가 암환자와 가족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4 취미와 운동 |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라

역삼동 자택의 거실 진열장에는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빼곡히 들어 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데다, 그동안 세미나와 연수 등으로 해외를 드나들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그 나라의 민속 공예품을 하나둘 사 모았다. 책이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는 2층 서재에도 언뜻언뜻 목공예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고, 또 잘하기도 하는 것은 역시 운동이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몸이 다부지고 운동신경이 뛰어났다. 서울대병원 시절에는 테니스 대회에 나가 1등을 했고, 군대에서는 축구 잘하기로 소문난 군의관이었다. 지금은 가끔 등산 정도만 할 뿐, 골프를 뺀 다른 운동은 하지 않는다. 골프는 박세리가 초등학생이던 1987년에 입문해 20년 넘게 하고 있다. 아마추어치고는 실력이 나쁘지 않아서 몸 상태가 좋을 때는 78타, 평소에는 보기 플레이인 90타를 친다.

백 원장은 오랜 취미와 운동이 몸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새벽 일찍 골프장에 가서 이슬에 젖은 풀 냄새를 한번 맡아보세요. 젊음의 정수를 느낄 수 있죠. 20대 초반의 풋풋한 향기가 난다고 할까요? 골프장 18홀을 돌다 보면 인생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없듯 공이 그리는 궤적은 모두 달라요. 빗맞아서 숲에 들어가기도 하고, 힘 조절을 잘못해서 러프나 벙커에 빠지기도 하죠. 때로는 공을 잃을 때도 있고요.”

그가 말하는 골프와 인생의 공통점은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목표를 정하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그러다 욕심을 부리고 싶은 갈등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숲에 떨어진 공을 너른 페어웨이로 날리는 대신 나무 사이로 난 좁을 틈을 공략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다. 잘 하면 저곳으로 공을 날려 홀과 가까운 곳에 붙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헤드에 맞은 공은 나뭇가지에 걸려 힘없이 떨어진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다.

“한 발 물러서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면 목표에 도달하기가 훨씬 쉬웠겠죠. 그린에 올려 퍼팅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테니까요. 인생도 똑같아요. 일보 전진하기 위해 이보 후퇴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매순간 도전의 목표가 주어지지만 거기에 만점은 없잖아요. 생각해보세요. 만점이 없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무지개는 멀리서 볼 때나 아름답죠. 가까이 간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목표야 어찌 됐든 본인이 노력한 만큼은 점수가 나와요. 그게 인생이고,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거예요.”

그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다만 노력할 뿐이다. 이쯤 되자 이야기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인생을 순간의 적분이라고 하잖아요. 매순간 집중해서 열심히 살아야 해요.”

일상사무사(日常思無邪), 즉 매일 나쁜 생각을 버려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금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목표에 근접한다. 그러니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 여성조선
  취재 성재경 사진 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