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암스트롱병원, 암환자 자연친화적 요양…황토 찜질방·산소발생기도 갖춰
지난해 유방암 2기로 수술받은 경기도 안양의 정모씨(41 · 여)는 일상으로 복귀했으나 조금만 힘든 가사노동을 해도 쉬 피로했다. 알고보니 갑상선기능저하증.의사는 면역력이 저하돼 내버려두면 자칫 다른 부위로 암이 퍼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충고했다. 심신의 기운을 재충전할 병원을 찾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암스트롱병원을 발견했다. 직접 둘러보고 입원 여부를 결정하라는 병원 측의 권유에 직접 찾아가보니 황토로 지은 입원실과 병원 뒤편 울창한 숲사이로 난 산책로,푸성귀들이 가지런히 심어진 텃밭이 맘에 들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요양하고 집으로 돌아간 그는 올 겨울방학쯤 다시 찾아갈 생각이다.
암은 1차 치료 못지않게 사후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를 등한시하는 게 국내 의료실정이다. 암스트롱병원은 지난 6월 춘천시 서면 안보리에 개원한 130병상 규모의 암환자 요양전문병원이다. 양 · 한방 의사 각 한명과 간호사 7명,코디네이터,물리치료사,영양사,웃음치료사 등 총 35명이 근무한다. 서울에서 차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에 가족이 찾아가기도 쉽다.
입원실 내부는 황토로 도장해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암은 낮은 체온과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 활개를 치는데 이곳은 황토찜질방과 챔버형 원적외선온열치료기,고압산소발생기를 갖춰 환자의 기운을 북돋운다. 힘없어 운동을 못하는 환자가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본식 니시운동기,미세전류가 흐르게 해 전신건강을 개선해주는 헬스트론 등도 구비돼 있다.
1만6500㎡의 부지 중 6600㎡는 텃밭이어서 환자들이 오이 고추 상추 토마토 참외 등을 유기농법으로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다. 환자들은 이를 통해 입맛이 되살아나고,제대로 된 식사요법을 실천하고,경작하는 즐거움도 느끼는 1석3조를 체험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뒤안길엔 잣나무와 편백나무가 우거져 피톤치드가 뿜어져나온다. 숲속에선 바람을 맞으며 체내 노폐물을 뱉어내는 풍욕(風浴)도 할 수 있다. 입원비는 다인실은 110만원,1인실은 130만원 선.
이 병원 손의섭 이사장은 "대학병원에선 1차 치료를 마친 암 환자에게 입원실을 잘 내주지 않고,여느 요양병원에 있다보면 우울한 암환자 틈에 끼어 기분이 가라앉기 십상"이라며 "암스트롱병원은 암 환자를 전인적으로 치유한다는 명확한 개원 목표 아래 관련 인프라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2010-10-08 17:24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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