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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흉터없는 암(癌) 수술, 하이프나이프 기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7. 31.
고온의 초음파 이용, 무절개 수술로 적응증 넓혀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통증을 최소화 하는 수술, 흉터 없는 수술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제는 암(癌)마저도 절개 없이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하이프(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암 치료란 초음파를 암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암 조직을 태워버림으로써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기술이다.

이는 고주파 발생기에서 나오는 섭씨 100도의 고강도 초음파를 암세포에 쏴서 사멸시키는 장비다.

◇수술 불가한 췌장암 치료 가능

하이프 암치료는 칼 등을 이용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정상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종양만을 제거한다. 초음파 조사로만 치료하므로 신체를 절개하지 않아 상처나 출혈, 2차 감염 등의 우려가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각종 암 중에서도 난치암종의 하나로 수술이 힘든 췌장암에도 뛰어난 괴사효과와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하이프나이프 수술센터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하이프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6개월 후 종양괴사와 통증완화 효과를 얻어냈다.

성모병원에서 하이프암치료를 받은 총 43명의 간암, 간전이암, 유방암, 췌장암, 복벽암 환자들에게서 90% 이상암이 괴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약 150여 명 정도 수술을 받아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의 하이프는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점차 간암과 유방암, 췌장암 등의 고형암을 포함해 뇌암, 자궁근종, 부정맥과 같은 비고형암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 한성태 교수는 “하이프 나이프는 비절개적 수술로 정상 세포엔 전혀 피해를 주지 않으며,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방사선 노출에 의한 후유증이 없으며 며칠 이내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회복기간이 빠르다”고 말한다.

최근 외국에서는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받기를 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여성이라면 자궁근종의 경우 적출할 필요가 없으므로 여성의 생식 기능을 보전할 수 있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는?

췌장암과 간암 치료에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으며 여러 장점을 갖고 있는 하이프나이프 암치료에도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한 때 하이프 나이프의 신의료기술 등재 신청을 반려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시 확실한 임상결과로 인정할 수 없었다”며 “뛰어난 효과 외에도 추가적인 부분의 설득력이 필요하며 상당히 고가 장비라는 점을 고려, 부수적인 관찰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해 재심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양한 암 종류 중에서도 하이프 치료에 어려운 암도 있다. 폐암과 척추암, 뇌종양, 혈액암 등과 암이 전이된 경우가 그 것.

한성태 교수는 “폐는 공기로 차 있고, 뼈 같은 물질은 초음파가 투과 되지 못해서 어렵다”고 전한다. 폐암 같은 경우 초음파를 모아 종양에 정확히 초점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어 “현재 1세대 기계이므로 종양이 경계가 불분명하게 보이는 경우는 정상조직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유방암은 피부에 가까이 위치해 피부화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환자에 따라 조심스럽게 선택한다”고 덧붙인다.

또한 보험 적용이 안 돼 수술비가 환자에 따라 700~1000만 원 정도 드는 고가이다.

앞으로 하이프나이프 암치료 기술이 풀어야 할 과제는 뼈의 종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 아직 초창기 기계이기 때문에 편의성이나 정밀성이 더 개발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전문의들은 조만간 획기적인 암치료 시술법으로 공인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장비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하이프 나이프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암종의 범위가 확대되고 보험 적용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처:제생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