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김우철] 박지성과 이영표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시절 아르연 로번(26·바이에른 뮌헨)을 보고 세 번 놀랐다고 한다.
'너무 잘 해서, 너무 빨라서, 그리고 너무 늙어서.' 실제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로번의 얼굴은 그의 축구 실력만큼이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로번이 노안(老顔)이 되고 머리가 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암 때문이다. 야후 스포츠는 8일 로번의 암 투병 사실과 극복의 힘을 소개했다.
로번은 2004년 네덜란드리그 에인트호번의 기대주로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화려한 발 재간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정확한 왼발 슛은 그를 유난히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첼시 입단이 확정될 무렵,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 들려왔다. 고환암에 걸렸다는 사실이었다. 선수 생활을 접어야할 지 몰랐다.
로번은 긴급 수술을 받고 진한 갈색의 종양 덩어리를 제거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로번을 극도의 혼란으로 몰고갔다. 공을 찰 수가 없었다.
그때 로번의 친구가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의 자서전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를 건넸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탈환한 철인으로 그가 쓴 자서전에는 암 투병기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같은 고환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로번에게 큰 힘이 되는 이야기였다. "1%의 희망만 있다면 나는 달린다", "오늘은 남은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고통은 순간이지만 포기의 여파는 평생이다."
책 한 권은 로번의 마음가짐을 통째로 바꿔놨다. 로번은 "역경을 헤치고 더 강해져 돌아온 암스트롱의 자서전을 읽고 마음이 무척 차분해졌다. 마치 암스트롱과 짐을 나누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남다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로번은 허벅지 부상으로 조별 예선 2경기에 나오지 못 했다.
그러나 이내 부상을 극복하고 완벽하게 부활해 네덜란드의 결승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16강 슬로바키아전 결승골과 준결승 우루과이전 쐐기골이 그의 발과 머리에서 나왔다. 로번이 가세한 네덜란드는 로번이 없는 네덜란드와는 전혀 달랐다.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에서도. 로번은 "역경을 이겨내면 모든 것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 세상을 또다른 창을 통해 바라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12일 스페인과 첫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로번이 우승 반지를 낀다면 그가 쓰는 성공 스토리는 행복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과연 대스타답습니다. 로벤의 이 정신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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