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자] 시금치·녹차 먹으면 대장암 덜 걸린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 와인 1~2잔 정도는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를 보여주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의 연구보고서도 있다. 프랑스 암센터가 2009년 발행한 '암 예방을 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와인을 반 잔 정도 마시면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168%, 결장암에 걸릴 위험은 9% 증가한다. 이처럼 특정 음식이 암 발병률을 높인다든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무수히 많지만 동물실험,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한 연구, 대규모 임상시험 등 다양한 연구 방법을 적용했을 때 일관되게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오는 음식은 많지 않다.
우유만 하더라도 중년 이후 남성에겐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에겐 우유 속에 포함돼 있는 칼슘 때문에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암과 관련성이 높은 음식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학적인 연구결과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몇 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우선 시금치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높다.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최근까지 30건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 시금치에 포함된 엽산의 섭취를 늘리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40~60%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에 다량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역시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암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5~69세 성인 12만852명의 특정 플라보노이드 성분 섭취와 대장암 발생 간에 관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도를 많이 섭취했을 때 과체중인 남성이나 정상 체중 여성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밖에도 녹차 또는 녹차 성분은 동물실험에서 대장암 폐암 피부암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며, 견과류의 주공급원이 되는 비타민E 역시 흡연자의 전립선암 위험도를 확실히 낮추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음식은 알려진 것과 달리 암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음식이 달걀이다. 달걀은 단백질과 지방의 주요 공급원이고, 영양분이 종합적으로 함유돼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이다.
달걀을 과다 섭취하면 동물성 지방 섭취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암연구재단이 1998~2007년 역학연구 결과를 분석했을 때 9개 중 4개 연구에서 대장암 발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이나 자장면을 많이 먹어도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해 위암이나 비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 상한선을 2000㎎으로 잡고 있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900㎎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라면과 자장면은 발암 가능성을 높여준다.
현재 암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안윤옥 대한암협회장은 "특정 암과 음식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섭취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에 대한 예방은 하루아침에 실천해서 될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30년 동안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만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움말=항암식탁프로젝트(대한암협회·한국영양학회 지음, 비타북스 펴냄)
[권병준 MK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암과 관련성이 높은 음식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학적인 연구결과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몇 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우선 시금치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높다.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최근까지 30건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를 분석한 결과 시금치에 포함된 엽산의 섭취를 늘리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40~60%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에 다량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역시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암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5~69세 성인 12만852명의 특정 플라보노이드 성분 섭취와 대장암 발생 간에 관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도를 많이 섭취했을 때 과체중인 남성이나 정상 체중 여성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밖에도 녹차 또는 녹차 성분은 동물실험에서 대장암 폐암 피부암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며, 견과류의 주공급원이 되는 비타민E 역시 흡연자의 전립선암 위험도를 확실히 낮추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음식은 알려진 것과 달리 암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음식이 달걀이다. 달걀은 단백질과 지방의 주요 공급원이고, 영양분이 종합적으로 함유돼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이다.
달걀을 과다 섭취하면 동물성 지방 섭취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암연구재단이 1998~2007년 역학연구 결과를 분석했을 때 9개 중 4개 연구에서 대장암 발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이나 자장면을 많이 먹어도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해 위암이나 비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 상한선을 2000㎎으로 잡고 있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900㎎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라면과 자장면은 발암 가능성을 높여준다.
현재 암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안윤옥 대한암협회장은 "특정 암과 음식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섭취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에 대한 예방은 하루아침에 실천해서 될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30년 동안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만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움말=항암식탁프로젝트(대한암협회·한국영양학회 지음, 비타북스 펴냄)
[권병준 MK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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