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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암,건강도서, 소개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2. 26.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사랑과 이별의 다큐에세이

키하라 부이치 저/윤여경 역 | 스타북스 ㅣ 정가: 12,000원

 

책소개

암으로 시한부 진단을 받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2번의 자살시도 8번의 유서를 쓰면서 겪게 되는 환자 본인의 심적 갈등과 마음의 행로, 남편과 아들 그리고 의사와 간호사가 치료법을 모색하면서 기록한 10년간의 다큐드라마. 이 책은 애써 공감이나 동정으로, 병마와 싸우는 마음의 고통을 위로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투병중인 아내와 보내는 일상에서 삶의 멋진 면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하는 인생의 매력이 가득 담겨 있다.

철학책을 사랑하는 남편, 모든 일에 활동적인 아내, 독서를 즐기는 아들, 이 세사람의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어느날 갑자기 아내의 유방에서 작은 멍울이 발견된다. 그로부터 6년에 이르는 투병생활을 하면서 부부는 용기와 희망을 안고 최선을 다하여 병마와 싸우지만 아내는 병이 진행되면서 고통을 견디지 못해 두 차례의 자살을 시도했고, 병은 더욱 악화되어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라 여기며 호스피스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기적처럼 죽으러 들어간 병원에서 아내는 호스피스 병원의 진심어린 배려와 신앙의 도움으로 암이 진행을 멈춘다. 그 후 집으로 돌아가 행복한 3년을 살았다. 아내가 쓰는 호스피스 병원에서의 체험은 죽음을 준비하러 온 자들에게 오히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치료해주는 감동을 준다.


 

저자 소개

저자 : 키하라 부이치

1941년 출생하여 도쿄대학 문학부 독일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지은이는 철학과 문학에 대한 전문지식과 교양이 바탕을 이루는 많은 저작물이 있으며 신문 잡지등의 기고를 통하여 일반 대중과도 친숙해 있다.
저서에는 『철학의 메시지』 『천재의 학업술』 『고독의 연구』 『아이를 기르는 현자의 말씀』 『힘을 주는 말씀』 『성격의 연구』 『행복의 탐구』 『인생 최후의 순간』 『저 세상에서도 계속하고 싶은 일』 『사람은 왜 속는 것일까?』 등을 비롯한 많은 저서가 있다.

역자 : 윤여경

1972년 대전에서 출생하여 1996년 한남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였다. (주) 도노르 디자인부에 입사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잡지사 등에 번역을 해주게 되면서 번역의 길로 접어 들었다.
현재는 (주)도노르 디자인부 차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번역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발견 |병원기피 |즐거운 시골생활 |팥은 콩이 되고 |게의 등껍질 |현미·채식 |된장과 간장 |조깅 |통증과 가려움 |비밀 |그래도 병원은 싫어 |승산 없는 싸움 |죽기로 결심하다 |의사의 방문 |시한부 3개월 |편지 |잠들고 싶다 |잃어버린 가슴 |도시락 싸기 |벚꽃 구경 |또 한 번의 여정 |생지옥 |호스피스 병동 |

2. 호스피스, 기적이 되다

기약없는 여행 |해방 |아침식사를 나르는 의사 |다시 시한부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매미의 울음소리 |병이 나에게 준 것 |성서 |열려가는 마음의 문 |세례 |안정 |외출 |책선물 |병동 사람들 |기적 |피아노 |생명의 불꽃 |향수병 |식욕 |퇴원 |새로운 감성 |


3. 다시 삶을 살아가다

집으로 |행복 |일상 |재택 호스피스 |암의 중단 |영어레슨 |엄마 |평온한 나날들 |신년회 |모차르트 E단조 피아노 소나타 |불안 |암센터 |마지막의 마지막 |에필로그 |맺음말 |

책속으로

우리 둘은 아주 드문 낙관주의자였다. 모든 현상을 가능한 좋은 방향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상황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것은 땅속 깊이 파인 구멍 속을 조금씩 내려가면서도 저 먼 머리 위의 지표의 빛이 보이길 바라는 희망을 걸고 있는 모습과 유사했다. 빛이 ‘아직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 때에는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땅속의 깊이를 몰랐다. --- p.62

간호사가 환자의 어깨를 주물러준다. 그런 병원을 나는 상상한 적도 없었다. 또 의사가 매일 아침 환자의 식사를 나르고 환자와 가족의 질문에 언제라도 답을 해주는 병원을 나는 상상한 적이 없다. 나도 이런 병원이라면 입원해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p.163

지금까지의 나는 욕심장이처럼 여러 가지를 손에 넣었다. 또 편안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점점 콧대가 높아졌었다. 그러나 이 병에 걸려 겨우 사람으로 사는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병에 걸린 것이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 p.170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신이 계획하신 그날에 나는 있다. 게다가 말씀을 주실 장소로 나는 호스피스 병동에 와있다. 가장 적당한 곳으로 신이 선택하신 곳이다. 이것이 신의 사랑이다. 나는 신의 사랑속에 있다. 편안함이 마음에 퍼져갔다. 암은 벌도 불명예도 아니었다. 그것은 신의 사랑의 증거였다. --- p.184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불안도 통증도 없는 상태로 죽음을 맞이할 수가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불안과 통증이 없는 상태, 그것이야말고 환자에게 있어 최상의 행복이 아닐까! --- p.195

“미성년자인 동안에는 네 생명의 반은 부모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라.”
우리는 아이에게 항상 말라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가 미성년인 동안에는 부모의 생명도 반은 아이를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어도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더 나아가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설 때까지는 엄마가 살아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다.   --- p.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