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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스크랩]암환자들 '외모 스트레스' 극복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2. 21.

암환자들 '외모 스트레스' 극복은…

탈모- 머리카락 없어도 매일 감고
피부- 한주에 한번은 각질 벗겨야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암 환자는 46만여명, 인구 100명당 1명꼴이다. 암 환자의 대부분은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상하는 등 항암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여성 암 환자 348명을 조사한 결과 90%가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환자의 72%는 외모의 변화로 인해 가족관계·직장생활·자녀양육·대인관계 등에서 문제가 나타났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항암치료 환자들이 겪는 탈모와 피부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머리카락 다 빠져도 머리 감아야

암 환자는 머리가 지저분하게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항암치료 2~3주째 미리 머리를 민다. 머리를 자른 뒤에는 부드러운 면으로 만든 두건을 쓰고 자는 것이 좋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머리카락까지 없으면 체온을 많이 뺏겨 감기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다 빠져도 매일 머리를 감아야 한다. 모낭에 곰팡이가 생겨 각질(비듬)이 계속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주일에 한번은 거품이 많이 나지 않고 알코올 함유가 없는 비듬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그 외에는 순한 보습용 비누를 사용해 감고, 다 감은 뒤에는 두피에 로션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마지막 항암치료가 끝난 뒤 1개월이 지나면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한다. 이때에도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 직후에 나는 머리카락은 가늘고 약해서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파마·염색·드라이기 사용 등은 마지막 항암치료를 받은 시점부터 6개월 후에 시작하는 게 좋다.

피부에 로션발라 세균 침투 막아야

항암치료 중에는 피부에 각질이 평소보다 많이 생긴다. 기존 세포가 항암제의 영향으로 빨리 죽는 반면 새로운 세포는 더디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각질 사이로 세균이 들어가면 감염돼 피부가 곪거나 진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로션을 발라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1주일에 한번씩은 스크럽제를 이용해 각질을 벗겨내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 중에는 피부색이 어두워지면서 기미나 잡티가 많이 생긴다. 항암제가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멜라닌 세포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때는 적절하게 화장을 하면 된다. 항암치료 중에는 화장을 하면 좋지 않다고 오해하는 환자가 많지만, 화장과 항암치료는 관계가 없다. 수분크림을 피부에 충분히 바른 뒤 선크림과 파운데이션을 바르자. 항암치료 중에는 피부가 건조하므로 파우더는 생략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날은 펄이 들어간 색조 화장을 삼가야 한다. 방사선과 금속 성분이 접촉하면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눈썹이 빠질 것에 대비해 항암치료 전에 눈썹 문신을 미리 하는 여성 암 환자가 꽤 있다. 백혈구 수치가 낮은 암 환자는 문신 부분이 붓거나 곪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문신 시술 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