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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세비보(일반명 텔비부딘)가 보험등재 된다고 합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1. 13.

세비보(일반명 텔비부딘)가 보험등재 된다고 합니다.  

 

2006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세비보는 그간 보험등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성이 비슷한 시기에 보험등재된 바라크루드에 크게 못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비보의 알려진 내성률은 1년에 4%, 2년에 20% 정도입니다. 

세비보 입장에서는 내성률이 훨씬 높은 제픽스도 있고 
비슷한 시기에 식약청허가를 받고 보험등재된 레보비르가 당시에 내성률 자료가 없이 보험등재 되었다는 것때문에 크게 억울해 했던 것 같습니다. 

보험등재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결과적으로는 가격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제픽스와 거의 같은 가격으로 떨어졌으니까요.. 오늘도 몇몇 의학전문지에서는 세비보의 보험등재가 이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의견을 물으셨는데요. 제 생각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B형간염 치료제 가격. 1정.>


지금껏 간사랑동우회에서는 세비보의 보험등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회원 여러분께 보내드렸습니다. 세비보는 임산부에게 쓸 수 있도록 허가받은 유일한 B형간염치료제입니다(비리어드도 가능하지만 비리어드는 아직 국내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 약이 꼭 필요한 분들이 있는 거죠. 

낮은 가격은 세비보의 큰 장점입니다. 제픽스와 비교해서 내성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그러나 난관이 더 많습니다. 제픽스는 높은 내성률 때문에 점점 1차 약제에서 도태되고 있습니다. 세비보도 5년 내성률이 1-2%에 불과한 바라크루드0.5mg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또 1년에 6.3%정도에서 발생하는 근무력증도 이 약에 손이 안가는 이유입니다. 제픽스는 지난 10년 동안 부작용 논란 없이 안정적으로 쓰이고 있는 약이죠. 가임기 여성에게도 이 점은 고민스러운데요. 가능성은 낮지만 임신 중 근무력증이 나타났을 때 벌어질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픽스를 쓸 환자들이 세비보를 쓰게 될까요?? 별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레보비르와 비슷한 약이라는 것이 레보비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레보비르의 내성률과 근무력증 발생빈도가 세비보에 비해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결과이지만 더 높다는 보고도 일부 있습니다. 두 약이 비슷한 약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가격이 절반 가까이 낮은 세비보에 쓰는 것이 더 낫게 됩니다. 

만약 바라크루드의 보험적용에 3년이라는 기간 제한이 없어지면 바라크루드와 세비보의 월 비용 차이는 3만원 정도입니다. 바라크루드의 보험기준이 어떻게 바뀌는가가 세비보의 미래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보험적용시 B형간염 1차 치료제의 30일 가격>



어찌되었건 환자들이 쓸 수 있는 약이 늘어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출처: 간사랑동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