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여성암

[스크랩]중년여성의 "공포" 예고 없이 찾아온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1. 5.

난소암 원인과 치료

초기 자각증상 없어 사망률 47%…검진통한 예방이 필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성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여성암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난소암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난소암은 한국 여성의 생식기암 가운데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으로 전체 여성 암의 4.2%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의 발생 빈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데 비해 난소암은 연간 1400여명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 그 만큼 부인암 중에서도 심각한 질병 중 하나다. 특히 다른 부인암과 달리 초기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사망률이 무려 47%에 달한다.

▶50대 이상이 특히 위험=난소암은 난소를 덮고 있는 껍질에서 생기는 상피성 난소암과 그 이외의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구분되며 후자의 경우 다시 생식세포종양과 성삭-간질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난소암의 90%는 상피성 난소암으로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 40~70대에 발생하며 56~60세에서 발생빈도가 특히 높다.

하지만 난소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특히 난소와 유방 모두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같은 여성에서 난소암과 유방암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

지속적인 배란 및 월경도 관계가 있다. 임신은 난소암의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 불임환자나 출산의 경험이 없는 여성에서 난소암의 발생 빈도가 높으며 반대로 자녀를 많이 낳은 경우 난소암의 위험은 줄어든다. 남주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난소암 위험은 전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약 10% 정도가 높다"며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며,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난소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난소암은 또 환경이나 식습관 등과도 관련이 있는 데 비만과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석면과 활석 등 산업성 발암물질에 노출된 산업장에서 오래 근무한 여성에게 난소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1년에 한 번 정기검진 필수=난소암은 흔히 증상이 없다고 한다. 황인택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증상을 호소할 때는 이미 합병증이 생긴 후이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뒤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완치율이 90%에 가깝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소 1년에 1회 정도의 산부인과 방문과 골반진찰, 골반 초음파 검사 등을 같이 시행하면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높아 증상이 없어도 규칙적인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난소암의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다. 난소암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85~95%에 이른다.

1. 헛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다.

2. 이유 없이 가스가 차며 메스꺼움을 느낀다.

3. 체중이 줄어든다.

4. 자주 소변이 마렵고 변비가 생긴다.

5. 성교 시 통증이 심하다.

<도움말=황인택 을지의대 산부인과 교수>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 '대중경제문화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