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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생존율이라는 거짓말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9. 24.

생존율이라는 거짓말에 속지마라.


암환자 자신이나 가족은 의사가 치료법을 설명할 때 매달리는 심정으로 먼저 ‘생존율은 어느 정도 입니까?’ 라는 질문을 한다.


어느 대학병원에서 22년 동안 치료한 췌장암 환자 716명의 5년 생존율을 20%로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고 환자와 가족은 ‘그래도 5명 중에 한명은 살아남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엉터리다.


조사에 다르면 실제로 5년 동안 생존한 환자는 5명밖에 안 된다. 어떻게 0.7%를  20%로 발표했을까?


교묘한 숫자 조작 때문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716명 중에서 암이 췌장의 앞부분에 생긴 465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체 환자 수에서 제외 시켰다. 췌장은 두부(頭部 앞부분) 체부(體部 중간주준) 미부(尾部 끝부분)로 크게 나누는데 체부, 미부에서 발생한 암은 5년 생존율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암을 절제할 수 있는 202명으로 한정하고 다시 절제 범위에 따라 환자수를 줄이고 해서 25명만 남겼다. 그 25명 중에서 5명이 5년 동안 생존했다는 사실을, 이 병원에서 치료한 716명 중에서 5년 생존율이 20%라고 발표한다. 이 5명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0.7%를 (병원치료와 상관없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0%일수도 있다.) 20%라고 자랑스럽게 발표한다. ‘치료하지 못한’ 상태가 나쁜 환자는 제외시켜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하면 완치율 100%도 별로 어렵지 않다.


생존율 조작 기술은 이게 끝 아니다. 아직도 많다. 두 번째 기술이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례’를 이용한다. 입원 중 사망, 수술 중 사망, 중복 암, 재발유무의 불명, 재 절제. 심장마비, 원인불명, 뇌졸증, 고혈압 등등 은 전체 암환자 수에서 제외시킨다. 불리한 요소를 제외시킬수록 생존율은 올라간다.    


세 번째는 ‘상대생존율’ 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생사여부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가 ‘절대생존율’이다.  고령자는 암이 아니라도 사망할 확률이 크다. 그래서 생명표를 수정한 것이 ‘상대생존율’이다. ‘상대생존율’은 반드시 ‘절대생존율’보다 높다. 상대생존율을 보고하는 것은 절대생존율이 낮은 것을 감추기 위함이다. 상대생존율이 105%가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네 번째 속임수는 연락이 안 되는 환자는 생존한 것으로 간주한다. 5년 동안 관찰해 보면 보통 70% 이상의 환자가 연락이 안 된다.


이는 치밀한 사기이며 중대한 범죄이다. 더 큰 문제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이 수치를 믿고 치료에 임한다는 것이다.


암보다 항암제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많고, 항암제는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에도 남용된다. 그리고 의사는 환자에게 설명이 없이 환자를 상대로 인체실험을 한다. 약의 조합을 바꾸어 수십 명을 치료하면 이것은 곧 학회에서 발표할 좋은 자료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항암제 치료는 현재 전환점에 와있다.


스웨덴에서는 전립선암 치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방법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다.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10년 동안 사망한 사람의 원인을 관찰한 결과 8.5% 만이 암으로 죽었다. 일본에서는 전립선 전체 적출에 항암치료로 고통을 당하고 방사선으로 화상을 입는다. 


폐암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수술이 6%, 항암제는 5%밖에 실시되지 않는다. 이유는 의사 자신이 암에 걸렸을 경우 원하는 치료를 환자에게도 해 주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의사들의 교과서인 ‘폐암 지침서를 보면 100% 수술을 권장한다. 그리고 이 지침서에는 “ 치료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화학요법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본다.”라고 쓰여 있다.


캐나다에서는 ‘수술과 화학요법의 병용’을 희망한 의사는 3%에 불과하다. 일본에서는 100%이다.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면 그 환자에게 치료나 일상생활의 고통을 되도록 줄이는 방법을 선택해야 옳지 않겠는가? 항암제는 고가의 약품이고 그것을 사용하는 대가로 받는 ‘연구비’를 포기 하드라도.


참고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후나세 슌스케 著. 중앙생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