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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연명치료 환자 1592명 42%가 말기암 투병자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9. 26.

연명치료 환자 1592명 42%가 말기암 투병자

 

 

 


중환자실에서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159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말기 암 환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7월22일 현재 256개 병원에서 2주 이상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전체 입원 환자의 1.67%(1592명)에 해당한다고 23일 밝혔다. 중환자실이 있는 의료기관 308곳 중 52곳의 연명 치료 환자가 집계되지 않아 실제 환자 수는 더 많다.

1592명의 환자 가운데 말기 암 환자가 659명(4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개월 이상 지속적인 식물 상태 환자 286명(18.4%), 뇌질환자 192명(12.3%), 말기 호흡부전 환자 157명(10.1%), 말기 신부전 환자 83명(5.3%) 순이었다. 뇌사 판정을 받지 않았으나 임상적으로 뇌사인 환자도 77명(5%)이나 됐다.

연명 치료 중인 말기 암 환자는 항암제 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합병증을 앓고 있어 6개월 안에 사망이 예상되는 사람들이다. 뇌질환자는 뇌졸중 같은 심각한 뇌질환을 앓는 경우, 말기 호흡부전 환자는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거나 산소 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다.

연구원은 2007년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18만2307명의 임종 1개월 전 의료 이용 실태를 조사해 중환자실 이용자의 56.4%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30.3%,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을 함께 받은 경우는 22.8%에 이르렀다.

사망자의 60%는 의료기관에서 숨졌다. 사망 전 6개월 동안 평균 39.6일씩 입원했다. 중환자실에는 12.4일씩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고, 1주일 이상 입원한 경우는 전체 사망자의 13.7%였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 기준을 최종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9가지 기본 원칙은 지난 7월29일 마련됐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3가지 쟁점은 논의 중이다. 3가지 쟁점은 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 대상 환자에 지속적인 식물 상태를 포함시킬지, 환자의 뜻을 추정하거나 대리 결정하는 것을 인정할지, 연명 치료 유보와 중단을 같은 관점에서 봐야할지다. 최종 보고서는 오는 28일 발표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