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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스크랩]산으로 들어가 자연을 약으로 ‘지랄 치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5. 13.

자연의원 조병식 원장
자연 아닌 것 빼내고 자연만 먹고 난치병 고쳐
명상하고 글 쓰며 함께 울고 웃고 마음 바꾸기
 



조병식(46) 경주 자연의원 원장은 산으로 간 의사입니다. 조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은 경주에서도 차를 타고 40분 이상 들어가는 산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의사들은 주로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 병원을 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원(www.natureclinic.co.kr). 병원 이름도 독특합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자연의원은 자연의학을 치료법으로 쓰는 곳입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몸 안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 난치병을 고치는 개념이지요.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숲이 ‘약손’
 
조 원장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숲 등 자연이 지닌 치유력이 아주 크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가 그가 4년 전 대도시인 부산을 떠나 ‘입산’한 이유입니다. 그는 현대의학이 포기한 환자들이 물 좋고 공기 맑은 산골에서 살면서 병이 낫거나 생명이 연장되는 사례를 더러 봤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연의원을 둘러싸고 있는 맑고 깨끗한 자연은 그의 최고의 조력자입니다. 조 원장은 등산, 풍욕, 창문을 조금 열고 자는 산소수면법 등으로 자연의 치유에너지를 끌어다 씁니다.
 
자연의원은 입원 치료를 주로 하는 병원입니다. 암 전문 병원은 아니지만 30명 안팎의 입원 환자 가운데 60~70%는 현대의학이 손을 쓰기 어려운 3~4기 암 환자들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조 원장은 몸과 마음을 바꾸면 난치병도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합니다. 실제 자연의원에서는 몸 바꾸기에 많은 공을 들입니다. 첫번째 방법은 독소 배출이지요. 몸 안에 쌓인 중금속과 각종 유해화학물질을 없애지 않고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대체의학적 암치료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기생충 치료와 함께 신장, 간, 장의 독소를 없애는 다양한 치료를 합니다. 겨자욕, 커피관장, 숯가루요법을 쓰고, 온열요법도 사용합니다. 최근 조 원장은 황토방도 만들었습니다.
 
몸을 바꾸기 위해서는 매일 우리 몸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잘 먹어야 합니다. 자연의원의 식단에는 육식과 가공식품이 없습니다. 이들 음식은 몸 안에 독소를 쌓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식단은 채식 위주로 현미 잡곡밥과 제철 채소, 과일 등으로 짜입다. 조 원장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자연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으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곳에서 과식이나 밤에 먹는 야식, 빨리 먹는 속식은 금기입니다. 모두 몸에 부담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암 3기 여성도 전립선암 4기 노인도 정상 회복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암의 원인입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면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재발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런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 암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진행중인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을 바꾸면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연의원을 찾은 환자는 500여 명. 상담을 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5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조 원장은 4년 동안의 임상 경험을 통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연의학 전문가가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학이 지닌 치유의 힘도 확인했습니다. 얼마 전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은 여성이 자연의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지 2개월 만에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또 2007년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고 찾아온 70대 할아버지는 7개월가량 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정상인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간경화나 간암이 좋아진 사례들도 꽤 있습니다.
 
조 원장은 자연의학을 하면서 마음을 바꾸는 게 몸을 바꾸는 것 못지않게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배운 의학에는 그런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 조 원장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을 두루 다녔습니다. 그렇게 배운 명상법이나 기 수련 등을 환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주제를 정해 명상을 한 뒤 편지나 글을 쓰는 행사를 엽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돌아가며 글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글을 읽다 병원이 울음바다가 되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또 웃음치료도 사용하고, 밥을 먹기 전에 ‘나는 다 나았다’라고 외치도록 하기도 합니다. 그는 환자들의 산행과 소풍에도 함께 참여합니다.
 
“안전하고 삶의 질 높여주며 돈도 적게 들어”
 
“어떤 의사는 제가 하는 일을 얘기하면 별 지랄을 다 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우리 지랄 떨어요. 환자들의 아픈 마음이 위로받고 몸이 건강해질 수 있다면 의사로서 무엇이든 못하겠습니까?”
 
조 원장이 산으로 간 이유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알게 되면서였습니다. 부산에서 개원한 그는 만성질환자 치료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자신이 배운 의학은 혈압과 혈당을 조절해주고 증상을 완화해줄 수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자연 속에서 병을 고친 이들이 있음을 알았고, 자연의학과 자연치유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병원에 난치병 클리닉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상담을 통한 식생활 개선 등으로 암과 같은 난치병 질환을 자연의학으로 고치기도 했습니다. 그예 병원 문을 닫고 산으로 갔습니다.
 
산에서 보낸 지난 4년 동안 조 원장은 자연의학의 효과를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참 의료에 대해 고민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뜻있는 의사들과 나누고 싶어서 지난 1월 월간지 <자연치유>를 창간해 다달이 1000부씩 환자나 의료인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그는 많은 의사들이 자연의학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연치유는 안전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비용도 적게 드는 치료법입니다. 도시를 떠나 산으로 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주/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자연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