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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호르몬제 '리비알' 유방암 재발 촉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31.

호르몬제 '리비알' 유방암 재발 촉진

재발 위험 40% 증가...재발 70%가 원위 전이

 

폐경 여성용 호르몬제 '리비알'(Livial, tibolone)이 유방암의 재발을 현저히 촉진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주의가 요망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VU대학 의료센터 산부인과의 피터 케네먼스 교수 등 연구팀은 리비알이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 위험을 40%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 환자들이나 유방암이 의심되는 여성들에게 이 약물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종양학 저널 '랜싯 옹콜로지' 2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리비알은 골격과 심혈관에는 에스트로겐 촉진제로, 유방과 자궁에는 에스트로겐 억제제로 작용하는 장기 선택적(organ specific) 호르몬제로, 자연 및 수술에 의한 폐경에 따른 홍조, 야간발한, 골다공증 등의 예방 및 치료에 쓰인다.

 

초기 유방암을 절제받은 여성들은 술후 보조요법으로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억제하는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하므로, 흔히 폐경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에 전통적 호르몬 대체요법은 유방암의 재발을 가져오고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리비알은 장기 선택적인 호르몬제라 오히려 유방암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어 적응증 외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연구는 리비알이 실제로 안전한지를 알아본 내용이다.

 

연구팀은 세계 31개국 245개 센터에서 폐경기 증상을 호소하는 유방암 환자 3098명을 리비알군(1일 1회 2.5mg)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배치했다. 무작위 배치 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2.7세, 수술 후 평균 경과기간은 2.1년이었다. 환자들의 58%가 결절 양성, 71%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었다. 연구 참여시 환자들의 67%가 타목시펜, 6.5%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했다.

 

평균 3.1년의 추적기간 동안 유방암 재발률은 리비알군이 15.2%(237/1556명), 위약군이 10.7%(165/1542명)로 나타나, 리비알군은 유방암의 재발 위험이 40% 높았다. 리비알군에서 재발의 70%는 원위 전이이었다. 리비알군과 위약군은 기타 사망(72명 대 63명), 심혈관 사건(14명 대 10명) 및 부인과암(10명 대 10명) 면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리비알군에서 유방암의 재발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보고되자, 6개월 앞당겨 조기 종결됐다. 이러한 위험 증가와 관련, 연구팀은 리비알이 술후 보조요법제의 예방 효과를 저해하고 휴지 상태의 암세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메디타임즈 허성렬 기자/기사 입력: 2009년 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