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췌장암을 초기 단계에서 포착할 수 있는 5가지 표지단백질이 발견됨으로서 혈액검사로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사미르 하나시 박사는 유전조작으로 만든 췌장관선암종 모델 쥐로부터 종양 발생초기와 말기에 채취한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1천500가지 단백질 중에서 5가지가 췌장암 전 단계에 나타나는 췌장상피내종양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5가지 단백질은 사람에게 있어서도 증상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췌장암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생물표지(biomarkers)임이 확인되었다.
하나시 박사는 최근 췌장암인 줄 모르고 헌혈했다가 1년 안에 췌장암으로 진단된 13명이 헌혈했던 혈액샘플과 최근 췌장암 진단을 받은 30명, 만성췌장염 환자 15명, 건강한 사람 20명의 혈액샘플을 각각 분석한 결과 췌장암인줄 모르고 헌혈했던 사람들에게서만 이 5가지 단백질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이 5가지 단백질이 췌장암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표지단백질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하나시 박사는 지적했다.
현재 쓰이고 있는 췌장암 검사법은 췌장암 생물표지인 CA19.9를 찾는 것으로 췌장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80%가 이 표지단백질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생물표지는 증상이 전혀 없는 초기 단계의 췌장암과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새로 발견된 5가지 표지단백질과 CA 19.9검사법을 병행하면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췌장암을 포착하는 것은 물론 췌장암인지 암이 아닌 췌장염인지도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나시 박사는 설명했다.
대부분의 고형암은 초기 발견했을 때 90%가 완치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발견되면 완치 가능성은 10%로 떨어진다. 특히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워 미국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에 불과하다.
이 연구논문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 - 의학(PloS-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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