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십오륙 년 전에는 의료보험이 180일 밖에 적용이 안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 하였던 환자는 의료보험 혜택을 보려고 입원과 퇴원을 수시로 하였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당뇨 합병증으로 천호동에 있는 대형 병원에 입원 중이셨는데 재입원 할 때 매번 각종검사를 다시 하였습니다.
그중에 소변 검사는 병간호를 하는 저에겐 아주 힘든 일 이였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이 어머니는 허리에 우리를 포대기에 업고 머리에 쌀 반가마 와 양손에 쌀 반가마를 들고 다니실 정도로 힘이 장사였던 분인데 연탄가스를 맡고 3일 만에 깨어나시더니 얼마 후에 당뇨가 와서 고생 하셨습니다.
집으로 야매로 불리는 침구사들이(주로 맹인)침을 놓고 한 3,000원 씩 받아 가는데 옆에서 보니 아무나 할 수 있겠다 싶어 학원에서 침구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때 열심히 더 공부 하였더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소변 검사를 하려면 소변을 받아와야하는데 어머니는 몸무게도 많이 나가셨고 몸이 늘어지시고 여자화장실에 가서 남자인 제가 어머니와 소변을 받기엔 여러 가지로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안 되어 어머니에게 짜증을 부렸던 기억이 가장 회환으로 남습니다.
돌아가신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대형병원에 다니며 간호하시는 보호자를 보면 그때의 생각이 문득문득 납니다.
어머니는 저 어렸을 적에 기저귀를 하루에도 몇 번 갈아주셨을 텐데 머리 좀 컸다고 창피한 생각이나 하고 간호에 최선 다 못한 점이 회환으로 남습니다.
간혹 딸이 아버지를 아들이 어머니를 지성으로 간호 하며 기저귀도 갈아드리고 '그저 조금이라도 더 살아만 계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간호 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 집니다.
저도 지금 어머니가 계시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미 다 쓸데없는 미련한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정에서 어머니나 아버지를 필요에 의해서 하는 관장도 못 도와드리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겁이 나서 라는 이유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내가 어떻게' 라는 생각입니다.
심지어 딸이 어머니를 아들이 아버지를 동성 간인데도 불구하고 못 하겠다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랍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제가 지나고 보니까 회환은 아주 사소한일이 남더군요,
돌아가시기 전에 못 들어보신 좋은 음식 해 드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번이라도 요강을 쓰시면 성심 것 요강을 닦고 목욕을 도와드리고 관장을 돌봐주시고 하는 일이 나중에 회환이 덜 남습니다.
조금 있으면 저희 어머니 기일 닦아 옵니다.
낼 모래면 60인 나이에도 병원을 다니면서 어르신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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