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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암,건강도서, 소개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26.

글쓴이 : 의학박사 로버트 S. 멘델존

옮긴이 : 남점순

감수자 : 의학박사 박문일

펴낸곳 : 문예출판사


저자는 소아과 의사로 국가의학 감독관을 맡아 일했고 의과대학에서 예방의학과 지역보건학 등을 가르쳤으며 시카고 마이클 리세 병원장을 지냈다.


의학도 시절부터 신뢰하고 확신했던 현대의학의 실체가 의사 생활을 하면서 발견되는 허점들과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한 안전성 조작실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의료설비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또한 의대 학생들의 실습시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남발되는 각종 불합리하고 불필요하며 위험한 검사들, 환자의 실제적 현상들 보다는 검사기기가 제시하는 숫자놀음에 집착하는 맹점들, 숭고한 종교의식인 듯 행해지고 받아들여지는 의사의 진료행위에 대한 강한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회복력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의료집단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의료행위에 대해 “현대의학은 우상숭배의 종교이다.” “의학에 의한 대량학살” “의사가 일을 안 해야 환자가 준다.” 라며 신랄한 비판을 하는 점은 누구든 일생을 통하여 한 두 번은 경험했을 병원의 높은 문턱과 고압적이고 친절하지도 않은 <의료전문가>들에 대해 품었을 불만에 대해 속 시원히 대리 만족을 주기도 한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되게 비판을 하는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지만 상당히 통렬하고 유쾌하기까지 한 실례를 세세히 들어가며 따지는 문체에서 “이 사람 정말 의사가 맞나?” “어떻게 이런 비판을 하고도 의료계에 살아남아 있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럴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마저도 일게 한다.


의사들이 그렇게 의존하는 기기들의 허점에 대해서도 마네킹에 젤리를 바르고 뇌파검사기에 연결했더니 살아있는 사람의 정상적인 뇌파가 감지되었다는 사례는 책을 놓치고 방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박장대소를 하게 만든다.


저자가 핵심적으로 주장하려는 것은 의학을 비판만 하는 것으로서만이 아니고 생명의 중계자로서의 의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가정과 생활공동체를 중시하는 의학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하는 것이다. 무지한 우상숭배 자세로서 더욱 무지하고 과격한 진료를 일삼는 의료인에게 무방비 상태로 내 몸을 맡기지 말라고 충고한다.


 

발췌한 글(1)


나는 편도선, 흉선, 림프절에 방사선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이 치료법에 대해 교수들은 “방사선을 쬐는 것은 위험하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정도의 방사선은 전혀 해가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해가 없는> 방사선이라도 10년~20년 후에는 갑산선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그 후의 연구에서 판명되었다.

                                                                               <중략>

현대의학은 언제나 과잉진료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중증의 환자에게만 하도록 되어있는 특수한 치료를 가벼운 증상의 환자에게도 당연한 듯이 행하고 있다.

                                                                                <중략>

임신부는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환자로 취급받을 뿐이다. 의사에게 있어 임신과 출산은 9~10개월에 걸친 <병>이고 임신부는 환자일 뿐이다. 정맥주사와 태아 감시장치, 각종 약물, 거기다가 필요도 없는 회음절개 같은 치료를 받고나면, 마지막에는 의료공장의 단골 상품인 제왕절개가 기다리고 있다.


 

발췌한 글(2)


모든 건강검진에는 환자가 의사에게 이용당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몇 년 전 내가 어떤 병원의 외래병동 소장으로 취임했을 때의 일이다. 그곳의 의사들이 아이 엄마들에게 “배변훈련은 시키고 있습니까?”고 묻고는 네 살이 되도록 배변훈련을 받지 않은 남자 아이들에게 방광경 검사까지 겸한 비뇨기과 관련검사를 행하고 있었다.


방광경 검사는 중장년의 방광암, 전립선암, 자궁암 등의 검진에 자주 이용되는 가혹한 것으로 겨우 네 살 밖에 안 된 아이들에게 행하고 있었다. 나는 즉시 이를 그만두게 했더니 친구인 비뇨기과 과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중략>

“실은 자네가 그 일을 못하게 하는 바람에 내 전문의 실습생 교육 계획이 엉망이 되게 생겼어. 실습생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1년에 150회의 방광경 검사를 하지 많으면 안 되는데 그 검사를 중지하는 바람에 할당량을 채울 수 없게 되서 실습생들이 매우 곤란해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