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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유방암

(스크랩)여성성 앗아가는 치명적인 병 '유방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26.

유방암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가에서의 여성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30세에서 70세 사이의 미국 여성에서 주요 사망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과 위암과 함께 제일 흔한 암이 되었고 위암, 간암, 자궁암, 폐암에 이어 다섯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서양에서와 마찬가지로 빈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서구방식의 식생활이나 생활화, 첫 월경이 어려지는 추세, 아이를 적게 낳고 수유를 피하며 피임약을 사용하는 등 생활패턴의 변화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도 곧 유방암이 자궁암을 추월하여 여성암에서 수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은 서구와 달리 40대에 빈도가 높아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구의 유방암 관리 지침과는 다른 우리나라에 맞는 유방암 관리 지침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방암의 원인에 관하여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호르몬, 특히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이 유력하고 유방암의 가족력, 바이러스, 월경력, 출산력, 피임력, 지방분이 많은 음식 등의 식생활습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방암 환자들의 90% 이상은 유방에 혹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진찰로 촉지되는 혹은 대개 1cm 이상인 경우가 많다.
 즉 엄밀히 얘기해서 2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수술 및 항암제나 방사선요법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병원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유방에 있는 혹의 80% 이상은 섬유선종이나 낭종 같은 양성인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암인 경우는 대개 딱딱하고 불규칙한 혹 덩어리로 만져지며 유두분비물, 유두함몰이나 유방피부의 함몰, 유두습진이나 비늘, 유방피부의 오렌지 껍질 같은 우둘두둘한 변화, 그리고 겨드랑이에 몽우리가 만져지는 경우 등이 있다.
 한편 다른 증상으로 유방통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유방통의 90% 이상이 양성인 경우로 통증이 있다고 하여 유방암을 겁낼 필요는 없고 다만 정확한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유두에 피 또는 선홍색이나 갈색, 검은색 등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염증처럼 유방이 붓고 벌겋게 변하는 유방암이 있는데 유방염으로 혼돈하여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유방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타 암종에 비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암으로,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조기 진단은 주로 유방자가검진, 이학적 검사, 유방촬영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유방 전문의에 의한 검진은 자가 검진으로 발견하지 못한 작은 종괴를 발견할 수 있으며. 1∼2년마다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조직에 대한 X-RAY 검사로 혹이 만져질 경우에 암인지 아닌지를 구별하고 작은 크기의 종괴나 석회화 침착 현상이 있을 때 악성 여부의 판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조직검사로  몇 ㎜밖에 안되는 조기암을 발견해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약 20%의 유방암은 유방촬영술상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30세 미만의 젊은 여성이나 섬유낭종성질환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유방암과의 감별진단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초음파를 통해 종괴의 특성이나 성질을 파악할 수 있고 세포흡인검사를 필요로 할 경우가 많다. 초음파 검사방법은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유방이 작고 섬유조직이 발달된 젊은 여성에게는 필요한 검사로 생각된다.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로 암의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울 경우,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로 추적 검사를 시행하여 변화 양상을 관찰하여야 한다. 이 기간동안 종괴의 변화가 없으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아 당장 수술을 요하지는 않으나 종양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악성으로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완치율이 높다. 유방에 혹이 만져지기 전, 즉 유방X선 촬영상 미세석회화 현상으로 발견된 상피내암종(0기)의 경우 수술 후 10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이 95%이상된 된다. 그리고 혹의 크기가 2㎝ 이하이고 겨드랑이 임파선에 퍼지지 않은 경우(1기)에는 5년 생존율이 88% 정도로 치료성적이 상당히 좋다.
 유방암을 치료하는데는 수술요법이 주가 되는데 최근에는 진행정도가 경미한 조기암에는 유방을 남기면서 암과 그 주변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적 절제술 시행되어 미용상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기 위하여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 및 항암요법이 필수적이다.
 이미 유방암의 크기가 2㎝ 이상으로 커져있고 겨드랑이 임파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을 하고 추가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이나 항호르몬 요법 또는 방사선요법 등을 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5㎝ 이상으로 3기를 넘는 진행성일지라도 수술 전에 항암화학요법으로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에 수술을 하고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같은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치료를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말기 유방암이라도 최선을 다하여 치료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유방을 절제하게 되면 미용 상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최근 들어 유방을 전부 절제한 경우 인공 유방을 사용하거나 유방을 재건하는 유방 성형술을 절제술과 동시 또는 1년쯤 후에 받을 수도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방암은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성적이 높은 암이다. 그러므로 꾸준한 자가 검진 및 40세 이상 여성들에서는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야말로 내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용근(사천중앙병원 일반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