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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어르신! 맨손체조 습관 들이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23.

“어르신! 맨손체조 습관 들이세요”

기사입력 2008-12-22 03:14 |최종수정2008-12-22 09:49 기사원문보기
[동아일보]

■ 노인 낙상 골절 예방 이렇게

《최근 신모(7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씨는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3년 전 빙판길에서 넘어져 후유증으로 몇 달간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올겨울에는 외출을 삼가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넘어지면서 바닥에 손을 짚는 바람에 손목뼈가 골절됐다. 신 씨는 앞으로 두 달 이상 석고 고정을 하고 있어야 한다.》

노인 낙상은 겨울철 실내외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고다. 낙상은 발바닥을 제외한 신체 일부가 의도하지 않게 땅바닥과 접촉할 때 생기는 부상으로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김은주 국립재활원 뇌손상재활과 과장은 “65세 이상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3분의 1, 요양병원 등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의 절반이 매년 낙상을 경험한다”면서 “노인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장기치료가 필요하고 심한 경우에는 생명까지 위험하다”고 말했다.

○ 낙상과 운동부족의 악순환

외상은 65∼84세 노인의 5번째 사망 원인이며 외상 중 가장 흔한 것이 낙상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30%가 일년에 한 번 이상 넘어진다는 통계가 나와 있을 만큼 낙상은 노인 건강을 위협한다. 한번 크게 넘어진 노인은 또다시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외출을 삼가게 되고, 운동량이 부족해지면서 또다시 넘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노인 낙상은 대부분 어떤 동작을 하는 동안 균형을 상실하거나 균형을 유지하는 신체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걸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화장실이나 침대로 이동할 때 잘 넘어진다. 낙상 환자의 5%는 뼈가 부러지는 골절을 경험한다.

60대 이상 노인은 걸음걸이가 느려서 앞으로 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주저앉으면서 낙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고관절 주위 골절이나 척주 부위 압박골절이 흔히 생긴다. 넘어질 때 손목을 먼저 땅바닥에 대면서 손목골절도 잘 생긴다.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노인이 잘 넘어지는 것은 노화 외에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파킨슨병, 퇴행성 뇌질환, 말초신경과 근육 이상, 시력과 시야 장애, 뇌기능 장애, 경련성 질환 등도 노인 낙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신경계통 이상 외에 심장기능 이상, 저혈압, 저혈당 등도 영향을 미친다.

○ 골절 부위 움직이지 말아야

낙상으로 골절이 발생했다면 먼저 상처를 확인하고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압박해 지혈한 후 출혈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다.

만약 지혈을 한 뒤 또는 출혈 없이 골절됐다면 부러진 뼈를 맞추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 골절 부위에 냉찜질을 하고 부목을 댄 후 압박붕대를 감아 고정시켜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해준다.

쇄골 골절은 보자기 등을 이용해 삼각건 모양으로 팔걸이를 만들어 팔을 몸통에 고정시키도록 한다. 손목 골절은 나무판자 등으로 부목을 만들어 붕대로 부목에 고정시킨다. 대퇴골 골절은 대개 보행이 불가능하므로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한다.

○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선택

노인 낙상을 예방하려면 몸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는 맨손체조를 하는 습관을 들인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걷기 운동이 좋지만 겨울철에 뒤로 걷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동훈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 신발은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가 좋으며 지팡이를 짚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겨 낙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안정제, 근육이완제, 고혈압 치료제 등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에게 확인한다.

특히 어지럽거나 제대로 걷기 힘든 평형장애가 있는 사람은 아주 적은 양의 알코올에도 넘어질 수 있으므로 술을 자제한다. 실내에서 낙상이 많이 생기므로 욕실과 방의 전구 밝기를 조절하고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도록 한다.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있으면 넘어졌을 때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와 운동량 부족으로 뼈엉성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평소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는 식사요법이 중요하다.